본문 바로가기

FINANCE SCOPE

구독하기
인공지능

메타, 메타버스 사업 축소… 기기 제조 및 플랫폼 개발 부문 예산 삭감 예상

남지완 기자

입력 2025.12.05 08:30

숏컷

X

레이밴 스마트안경 등 시장 반응 좋은 제품의 개발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

사진=chatgpt


메타버스 사업에 ‘올인’했던 메타(구 페이스북)가 결국 4년 만에 메타버스 사업의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설 전망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4일(현지시간) 메타가 2025년 메타버스 관련 예산을 최대 30%까지 삭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예산 삭감안은 지난달 마크 저커버그 CEO의 하와이 자택에서 열린 내년도 예산 기획회의에서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메타가 예상했던 만큼 메타버스 기술 경쟁이 업계 전반에서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이 구조조정 배경으로 꼽힌다.

삭감 대상은 가상현실(VR) 기기 제조 부문인 리얼리티 랩스(Reality Labs)와 메타버스 플랫폼 ‘호라이즌 월드(Horizon Worlds)’가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이며, 예산안이 확정될 경우 리얼리티 랩스는 이르면 내년 1월부터 인력 감원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블룸버그는 아직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메타 측은 관련 보도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메타는 지난 2021년 10월 사명을 페이스북에서 메타로 변경하며 ‘메타버스 기업’으로의 전환을 공식화했다. 당시 저커버그 CEO는 “우리의 정체성에 대해 오래 고민해 왔다”며 “우리는 메타버스 회사로 여겨지기를 바란다”고 강조한 바 있다.

다만 메타버스 사업은 지금까지 실적 면에서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 핵심 사업 부문인 리얼리티 랩스는 2021년 이후 지금까지 700억달러(약 103조원)의 누적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플랫폼 내에서 아동 대상의 성적·인종차별적 괴롭힘과 사생활 침해 문제가 불거진 ‘호라이즌 월드’는 시민단체의 비판을 받으며 플랫폼 신뢰도에도 타격을 입었다.

최근 저커버그 CEO는 공식 석상에서 메타버스에 대한 언급을 줄이고, 대신 초지능 등 인공지능(AI) 분야로 사내 역량과 자원을 집중하고 있다. 다만 레이밴 스마트안경 등 시장 반응이 긍정적인 일부 소비자용 하드웨어 제품 개발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남지완 기자 ainik@finance-scope.com

섹터 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