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7일(현지시간) 올해 미국 경제가 실질 국내총생산(GDP) 기준 3% 성장을 기록하며 마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센트 장관은 이날 CBS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가 당초 예측을 웃도는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그는 현 정부의 최우선 과제가 물가 안정이라고 밝히면서 "내년에는 인플레이션이 상당 폭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트럼프 정부의 물가 대응이 미흡하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바이든 전 행정부의 정책 실패를 근본 원인으로 꼽았다. 베센트 장관은 "민주당 정부가 지난 반세기 중 가장 심각한 물가 급등을 초래했다"며 "에너지 정책 실패와 과도한 규제로 인한 공급 부족이 현재의 생활비 위기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수입품 물가 상승률이 전체 인플레이션율보다 낮은 수준"이라며 "현재 물가 상승을 주도하는 요인은 서비스 산업이며, 이는 관세 정책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광범위한 관세 부과가 수입 물가를 끌어올려 소비자 부담을 키웠다는 비판에 대응한 것이다.
베센트 장관은 "노동자 계층이 주로 구매하는 식품과 연료, 주거비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소비자의 실질 구매력을 결정하는 물가와 실질소득 중 실질소득이 약 1% 상승했다며 "내년에는 경제적 번영을 이룰 것"으로 기대했다.
중국의 미국산 대두 수입과 관련해서는 "양국 간 합의된 일정에 따라 진행되고 있으며, 중국이 구매 속도를 더 높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10월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정상회담 결과 양국은 상호 보복 관세와 무역 제재 일부를 잠정 중단했고, 이후 중국은 중단했던 미국산 대두 수입을 재개했다.
트럼프 정부가 농가에 임시 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서는 "중국의 대두 수입 중단으로 입은 농가 피해가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