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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증시

美 연준 베이지북, 고용시장 냉각과 AI 대체 현상 동시 포착

윤영훈 기자

입력 2025.11.27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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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 가까운 지역서 채용수요 위축 확인…기업들 "AI로 초급직 충원 대신"

사진=Gemini

미국 중앙은행이 노동시장의 미세한 냉각 조짐을 공식 확인했다.

연방준비제도(Fed)는 26일(현지시간) 발표한 11월 베이지북을 통해 전국 고용 규모가 약간 줄어들었으며, 조사 대상 지역 가운데 절반 정도에서 기업의 인력 수요가 약해지는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12월9일부터 10일까지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2주 앞두고 나온 이번 분석은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가늠하는 중요한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베이지북에 따르면 해고 공지가 늘어나는 상황에서도 많은 기업이 직접적인 정리해고보다는 퇴사자 충원 중단이나 자연스러운 인원 감축 방식으로 조직 규모를 조절하고 있다. 특히 일부 기업들은 인공지능(AI) 기술이 신입급 업무를 대신하거나 기존 인력의 업무 효율을 끌어올려 추가 채용 필요성이 사라졌다고 보고했다. 이는 기술 발전이 고용 구조에 실질적 변화를 일으키고 있음을 시사한다.

전체 경기 흐름은 지난달 보고서 작성 시점과 비교해 거의 달라지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번 자료는 전국 12개 지역 연방준비은행이 각 담당 구역 내 금융기관과 사업체, 경제 전문가들로부터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작성됐으며, 10월 보고서 이후부터 11월17일까지의 경제 상황을 담았다.

다음 달 금리 조정을 놓고 중앙은행 내부에서 0.25%포인트 인하와 현 수준 유지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는 가운데, 연방정부 일시 업무정지 사태로 노동부의 10월 고용통계 발표가 취소되면서 이번 자체 조사 결과에 금융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머지않아 금리를 추가로 조정할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언급한 뒤, 시장에서는 12월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윤영훈 기자 jihyunengen@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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