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진시스템이 세계 최대급 에너지저장장치(ESS) 기업의 '우선 공급자' 지위를 확보하고 향후 5년간 미국 등 글로벌 물량을 전담 생산한다.
서진시스템은 에이스엔지니어링과 함께 글로벌 최상위권(Top-tier) 에너지저장장치(ESS) 전문 기업과 전략적 협업을 위한 '마스터 제조 계약(MMA)'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서진시스템은 해당 고객사의 ESS 제조 부문 '우선 공급자(Primary Supplier)'로 선정됐다. 계약 기간은 향후 5년이다. 구체적인 고객사명은 비밀유지 조항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으나, 업계 최대 ESS 전문 기업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합의를 통해 고객사의 미국 및 글로벌 ESS 제조 물량을 서진시스템에 우선 할당하기로 확정했다. 회사 측은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를 꾀하는 거대 기업이 특정 공급사에게 장기간 물량을 보장하는 계약을 맺는 것은 이례적인 사례라고 전했다.
이번 성과는 서진시스템이 미국 내 ESS 전용 생산 시설을 선제적으로 구축한 점이 주효했다. 서진시스템은 텍사스주 휴스턴 공장을 통해 고객사가 요구하는 미국 현지 생산 조건을 충족시켰으며, 이를 통해 미국 내수 시장 진입 기반을 마련했다.
실질적인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서진시스템은 앞서 지난달 26일 약 1853억원 규모의 대형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수주 물량부터 미국 공장에서 본격적인 생산이 시작되며, 이번 MMA 체결에 따라 향후 5년간 대규모 후속 물량이 안정적으로 확보될 전망이다.
서진시스템은 인공지능(AI) 산업 확대와 데이터센터 증설로 전력 수요가 늘어나는 미국 시장을 현지 생산 능력을 앞세워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국내 배터리 셀 제조사 두 곳과도 북미 생산을 위한 공장 준비 및 공급 계약을 논의 중이다.
서진시스템 관계자는 “세계 최대 ESS 기업과 맺은 이번 마스터 계약은 글로벌 ESS 제조 시장에서 서진시스템이 갖는 강력한 레퍼런스와 지위를 재확인한 것”이라며 “확보된 물량을 바탕으로 미국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글로벌 공급망 내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