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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광석

칠레, 국영기업 주도 리튬 합작사 설립…중국 견제 속 자원 주권 강화

윤영훈 기자

입력 2025.12.29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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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배터리 핵심 원료 생산 통제권 확보…2031년부터 30년간 아타카마 염호 개발 본격화

사진=Gemini

칠레가 전기자동차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리튬 생산에 대한 국가 통제를 강화하는 대규모 합작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세계 최대 구리 채굴 기업인 칠레 국영 코델코(Codelco)와 민간 광산업체 SQM이 28일(현지시간) 발표한 바에 따르면 양측은 각자의 자회사를 통합해 '노바안디노 리튬'이라는 새로운 기업을 만들고 29일 첫 이사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코델코 측 미네라 타라르와 SQM 측 SQM 살라르가 결합하는 형태다.

양사는 공동 입장문에서 "이번 결합이 공공과 민간의 협력을 현실화한 것"이라고 강조하며, "칠레 산업 역사상 가장 의미 있는 지배구조 통합 사례"라고 평가했다.

신설 법인은 세계적인 리튬 산지인 살라르 데 아타카마에서 탐사부터 채굴, 생산, 판매까지 전 과정을 담당하게 된다. 실제 채굴은 2031년 시작돼 2060년까지 이어질 계획이다.

코델코가 과반 이상의 지배 지분을 확보함에 따라 칠레 정부는 리튬 산업에 대한 실질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합의 내용에 따르면 2030년까지는 신규 생산 영업이익의 약 70%가, 2031년 이후에는 85%가 칠레 정부로 귀속된다.

칠레는 볼리비아, 아르헨티나와 함께 세계 3대 리튬 보유 지역인 이른바 '리튬 삼각지대'를 구성하고 있다. 매장량과 생산량 모두 세계 최상위권으로, 특히 생산량은 호주와 함께 양강 구도를 이루고 있다. 리튬은 전기차뿐 아니라 대용량 에너지저장시스템, 각종 전자기기 제조에 필수적인 소재로 평가받는다.

이번 통합은 2023년 가브리엘 보리치 행정부가 발표한 '국가 리튬 전략'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해당 전략은 미래 전략산업으로 지정된 리튬 개발에 국영 기업과 민간 업체의 협력 구조를 의무화하며, 국가가 생산 통제권을 쥐고 부가가치를 최대한 확보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코델코와 SQM은 지난해 5월 기본 합의를 마친 바 있다.

다만 실제 통합 과정에서는 중국 측의 강한 저항에 직면했다. SQM 지분 22%를 소유한 중국 톈치 리튬은 SQM 살라르의 자산 이전이 주주총회 승인 사항이라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텐치 리튬은 1심과 2심 모두에서 패소했고, 지난달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이 양사 자회사 간 협정에 사전 승인을 내놓으면서 분쟁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코델코는 자사 웹사이트를 통해 한국, 유럽연합(EU), 일본, 브라질, 사우디아라비아 등 해당 지역에서 리튬 사업을 진행 중인 국가들의 경쟁 당국으로부터도 이미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한편 협력의 일환으로 SQM은 마리쿤가 염호에 보유한 모든 채굴권을 코델코에 넘기기로 했다.


윤영훈 기자 jihyunengen@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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