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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 오픈AI에 400억달러 투자 완료… 지분 10% 확보하며 ‘AI 동맹’ 강화

남지완 기자

입력 2025.12.31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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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회장, "AI 시장의 성장성은 무궁무진"

사진=제미나이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 챗GPT 개발사인 오픈AI(OpenAI)에 대한 총 400억달러(약 57조원) 규모의 투자 약정을 모두 이행하며 핵심 주주 반열에 올랐다.

30일(현지시간)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최근 오픈AI에 투자 잔금인 220억~225억 달러(약 31조7000억~32조4300억원)의 납입을 완료했다. 이는 지난 2월 손정의 회장이 공언했던 투자 계획을 공식적으로 마무리한 것이다.

소프트뱅크는 지난 4월 80억달러(약 11조5280억원)의 직접 출자를 시작으로, 공동 투자자들과 함께 100억달러(약 14조원)를 추가 조성하는 등 단계적으로 자금을 투입해 왔다. 이번 최종 납입을 통해 소프트뱅크는 오픈AI의 지분 10% 이상을 확보하게 됐다.

해당 투자는 지난 2월 오픈AI의 기업가치를 2600억달러(약 374조원)로 평가해 진행됐다. 이후 오픈AI의 기업가치는 급등해 지난 10월 5000억달러(약 720조원)를 기록했으며, 향후 기업공개(IPO)시 1조 달러(약 1440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로써 소프트뱅크는 기업구조를 공익법인(PBC)으로 개편한 오픈AI의 주요 주주인 마이크로소프트(27%), 비영리 오픈AI 재단(26%)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AI 생태계 내 강력한 영향력을 확보했다.

특히 주목받는 점은 투자 재원 마련을 위해 보유 중이던 58억달러(약 8조3500억원) 규모의 엔비디아 주식을 전량 매각했다는 사실이다. 

손 회장은 최근 "사실은 한 주도 팔고 싶지 않았으나 오픈AI 투자를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했다"고 밝히며 AI 시장에 대한 강한 배팅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 손 회장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AI 거품론'을 정면으로 반박하며 "10년간 10조달러(약 1경4410조원)를 투자하더라도 단 6개월 만에 회수할 수 있을 만큼 AI 시장의 성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투자금의 일부는 오픈AI, 오라클과 공동으로 추진하는 미국 내 초대형 데이터센터 건설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에 투입될 예정이다.

소프트뱅크는 전날 AI 인프라 전문 자산운용사인 디지털브리지를 40억달러(약 5조76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하는 등, 단순 소프크웨어 투자를 넘어 AI 구동을 위한 물리적 인프라까지 아우르는 거대 AI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남지완 기자 ainik@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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