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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소프트뱅크, AI 장비공장에 4조원 투자…데이터센터 건설 속도전

윤영훈 기자

입력 2025.11.21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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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듈형 설비로 시공기간 20% 단축…오픈AI 시설 공급 목표

사진=Gemini

소프트뱅크가 인공지능(AI) 인프라용 설비 제조를 위해 미국 내 생산시설 확보에 나섰다.

20일(현지시간) 정보기술 매체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는 오하이오주(州) 로드스타운의 전기차 제조시설을 제너럴모터스와 폭스콘에서 매입해 리모델링하는 데 30억달러(약 4조4200억원)를 투자하기로 밝혔다.

지난 8월 공장 매입을 완료한 소프트뱅크는 이 시설에서 만든 제품을 텍사스주 밀럼 카운티의 오픈AI 시설과 추가 공급처에 납품할 예정이다. 2025년 1분기 양산 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이번 투자의 핵심은 모듈화된 설비 생산이다. 모듈 방식을 채택하면 간소한 검증 절차만으로 현장 설치가 가능해져 구축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다. 설비 간 연결도 용이해 용량 증설 시 유연성이 높아진다는 장점도 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짐 시모넬리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디인포메이션과의 인터뷰에서 "모듈 방식이 기존 현장 시공 대비 착공부터 가동까지 소요 기간을 10~20% 줄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통상 12개월 걸리던 공정을 7~8개월로 단축할 수 있으며, 모듈식 접근법만이 이를 실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픈AI는 지난 9월 소프트뱅크, 오라클과 함께 추진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차원에서 로드스타운과 밀럼 카운티에 각각 1.5기가와트급 시설 구축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시설 확장 의지를 거듭 표명해왔다. 지난 9월 내부 이메일에서 2033년까지 250기가와트 규모 확보 목표를 제시했다는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이는 미국 전체 전력 사용량의 3분의 1에 달하는 수준이다.

실제 오픈AI는 엔비디아, AMD 등과 연이어 수천억달러 규모 계약을 체결하며 AI 서버 칩 확보에 나섰고, 브로드컴과는 자체 칩 개발도 진행 중이다. 명확한 수익 구조가 없는 상황에서 막대한 비용 조달 방안을 묻는 질문에 올트먼 CEO는 컴퓨팅 용량의 직접 판매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윤영훈 기자 jihyunengen@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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