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장비 전문기업 러셀의 자회사 러셀로보틱스가 로봇, 반도체, 우주항공 등 대한민국 3대 미래 전략 산업의 핵심 기업들을 모두 고객사로 확보하며 독보적인 '공급망(Value Chain)'을 구축했다. 특히 올해 IPO(기업공개)를 목표로 하고 있어 모회사인 러셀의 기업 가치 재평가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러셀로보틱스는 현대차, SK하이닉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각 산업을 대표하는 글로벌 톱티어 기업들에 무인운반로봇(AGV)과 무인지게차(AGF)를 공급하고 있다.
우선 현대차그룹과는 울산 및 아산 공장에 무인 로봇을 공급하며 스마트팩토리 구축의 파트너로 자리 잡았다. 최근 현대차그룹이 CES 2026에서 최고 로봇상을 수상하고 '2028년 무인공장(다크팩토리)' 비전을 선포함에 따라, 러셀로보틱스의 역할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러셀로보틱스 관계자는 "현재 울산, 아산 공장에 공급 중이며 미국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SK하이닉스의 청주, 이천 공장에 장비를 납품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해당 공장들은 SK하이닉스의 차세대 먹거리인 HBM(고대역폭메모리) 등을 생산하는 핵심 기지다. 반도체 공정은 극도의 정밀함과 청정도가 요구되는 만큼, 이곳에 무인 로봇을 공급한다는 것은 러셀로보틱스의 기술적 신뢰도가 글로벌 수준에 도달했음을 방증한다.
여기에 더해 KAI(한국항공우주산업)에도 우주항공 관련 공정 장비를 공급하며 사업 영역을 우주 산업으로까지 확장했다.
실적 성장세도 두드러지고 있다. 2024년 매출액 142억 원을 기록하며 2023년 대비 86.1% 급성장했고, 영업손실은 85% 이상 대폭 줄였다. 특히 2024년 5월 성진티엘에스와 체결한 260억 원 규모의 대형 수주가 2025년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라 사상 최대 실적 경신이 유력하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IPO를 목표로 준비 중"이라며 "이미 확보된 대기업 레퍼런스와 수주 잔고를 바탕으로 로봇 시장 내 입지를 굳히고 상장을 통해 글로벌 로봇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자회사의 가파른 성장과 IPO 모멘텀이 모회사인 러셀의 주가에 강력한 상승 동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러셀로보틱스는 자체 개발한 무인화 로봇과 SW 기술력을 인정받아 CJ그룹의 투자까지 유치했다"며 "국내 주요 그룹사향 납품 실적은 러셀의 밸류에이션을 재평가할 충분한 근거"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