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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증시

[심층분석] 연준의 피벗과 시장의 불협화음… 2026년 ‘머니무브’의 향방은

제이든 기자

입력 2026.01.09 14:19수정 2026.01.09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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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3회 연속 금리 인하에도 국채 수익률 상승…재정 적자 우려가 '완화 효과' 상쇄 
빅테크 가고 '물리적 AI'·가치주 온다…금광주 지수 22% 폭등하며 시장 압도 
1월 고용 지표 대기 속 비트코인 9만불 탈환…유동성 위축 속 '선별적 리스크 온' 지속


글로벌 금융 시장은 2025년 하반기부터 2026년 초입 사이, 미 연준(Fed)의 완화적 행보에도 불구하고 부채와 물가에 대한 경계감이 충돌하며 독특한 불협화음을 만들어내고 있다.

기준금리는 내려갔지만 국채 수익률은 오히려 반등했다. 또, 시장 주도권이 기술주에서 실물 자산으로 급격히 이동하는 등 복합적인 국면이 전개되고 있다. 파이낸스스코프는 9일 거시경제의 흐름을 심층 분석해 2026년 '머니무브'의 향방을 진단했다.

먼저 시장을 지배한 가장 큰 특징은 '통화 정책과 시장 금리의 괴리'다. 연준은 지난 12월 10일, 2025년 마지막 FOMC에서 노동 시장 냉각에 대응하기 위해 연방기금금리를 3.50%~3.75% 범위로 25bp 인하했다. 이는 3회 연속 인하라는 강력한 비둘기파적 신호였다.

다만 시장의 반응은 역설적이었다. 10년물(TNX) 및 30년물(TYX) 국채 수익률은 오히려 완만한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의 막대한 재정 적자와 국채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가 연준의 금리 인하 효과를 압도했음을 시사한다.

물가 지표 역시 시장에 혼선을 줬다. 지난 12월 18일 발표된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2.7% 상승하며 예상치(3.1%)를 하회했다. 표면적으로는 물가 안정이지만, 정부 셧다운 기간의 데이터 수집 오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호재로서의 영향력은 반감됐다.

이러한 불확실성은 '달러 유동성 환경'에도 구조적 변화를 가져왔다. 연준의 완화 정책으로 달러 인덱스(DXY)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으나, 더 깊은 층위에서는 긴축의 신호가 감지됐다. 2025년 4분기 중 주요 중앙은행(Fed, ECB, BoJ)의 통합 대차대조표가 2020년 이후 처음으로 수축한 것이다. 이는 구조적인 유동성 긴축과 약달러가 공존하는 복잡한 환경을 조성했다.

이 틈을 타 '안전 자산의 독주'가 시작됐다. 해당 기간 다우존스 미국 금광업 지수(DJUSPM)는 무려 22% 이상 급등하며 시장을 압도했다. 실제로 2025년 4분기 동안 금광주 ETF(GDX)가 12.26% 상승하는 동안 S&P 500(SPY)은 2.36% 상승에 그쳤다. 금리 인하, 중앙은행들의 금 매수, 지정학적 불안이 결합하며 금이 단순한 방어 수단을 넘어 최고의 수익 자산으로 부상한 것이다.

주식 시장 내부에서는 '섹터 로테이션(Sector Rotation)'이 선명해졌다. 고평가 논란에 휩싸인 나스닥 100이 소폭 하락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간 사이 금융, 에너지, 소재 등 가치주와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 2000(RUT)이 상승 탄력을 받았다. 특히 헤지펀드 등 기관 투자자들은 단순 소프트웨어를 넘어선 '물리적 AI(Physical AI)'와 헬스케어 섹터에 높은 레버리지로 베팅하며 공격적인 포지셔닝을 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변동성 지표와 지정학적 리스크도 여전히 주요 변수다. 시장 공포 지수인 VIX는 지난 11월 28.27까지 치솟았다가 새해 들어 안정세를 찾았으나, 베네수엘라 등 지정학적 긴장으로 인해 원유 변동성 지수(OVX)는 11% 이상 상승했다. 이에 사우디와 러시아 등 OPEC+는 수요 약화에 대응해 2026년 1분기 증산 계획을 일시 중단하며 유가 방어에 나선 상태다.

가장 최근인 1월 첫 주(2일~9일) 시장은 오는 9일 발표될 12월 비농업 고용 보고서를 앞두고 관망세 속에서도 역동성을 보였다. 컨센서스는 5.5만~7만 명 수준의 완만한 고용 창출을 예상하고 있다. 지난 5일에는 은행주 랠리와 함께 비트코인이 9만 달러 선을 탈환하는 등 '1월 효과'가 나타났으나, 7일에는 숨 고르기 장세로 S&P 500이 0.34% 하락 마감하기도 했다.

종합적으로 현재 시장은 연준의 금리 인하가 주는 '단기적 온기'와 재정 부채·인플레이션이라는 '장기적 냉기'가 공존하는 섬세한 전환기다.

힌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장기 국채 수익률 상승과 금광주 폭등은 화폐 가치 하락에 대한 시장의 경고"라며 "2026년은 AI라는 막연한 기대감을 넘어 실질적인 이익(Cash Flow)과 가치를 증명하는 자산만이 살아남는 선별적 장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이든 기자 kangchani8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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