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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통신

머스크의 스페이스X, 통신 봉쇄된 이란에 위성 인터넷 무상 공급

윤영훈 기자

입력 2026.01.14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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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수입 단말기 5만대 추정…당국은 신호 교란과 사용자 색출 나서

사진=Gemini

이란 전역에서 인터넷 연결이 끊긴 상황 속에서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가 자사의 위성 기반 인터넷 서비스인 스타링크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것으로 13일(현지시간) 확인됐다.

블룸버그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이란 시민들의 통신 접근권을 돕는 조직 '홀리스틱 레질리언스'의 고위 관계자 아흐마드 아흐마디안은 스페이스X가 이란 내부에서 스타링크 단말기를 확보한 이용자들에게 가입 절차 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스타링크 운영 실태에 정통한 별도의 소식통 역시 이란 지역 내 무상 제공 사실을 확인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다만 스페이스X 측은 이에 대한 공식 입장 표명을 거부했다.

아흐마디안은 통화에서 스타링크 수신 장비가 이란에서 불법이지만 국경선을 넘어 몰래 반입되는 사례가 상당하며, 현재 작동 가능한 장비가 최소 5만대를 넘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다만 인권 활동 단체 미안그룹에서 디지털 권리 업무를 맡고 있는 아미르 라시디는 이란 군 당국이 스타링크 전파를 교란하고 이용자 위치를 파악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이란의 국영 방송 IRIB는 같은 날 정부가 첩보 활동과 파괴 임무에 쓰인 대규모 전자기기를 압수했다고 보도했으며, 공개된 화면에는 스타링크 단말기로 추정되는 물건들이 담겨 있었다.

인터넷 연결 상태를 감시하는 기구 넷블록스의 분석에 따르면, 이란 전국에서 인터넷 접속 차단이 5일째 계속되고 있다. 전날 백악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인터넷 상황과 관련해 머스크와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으며, 머스크가 이란에서 스타링크 운영을 지원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블룸버그는 이러한 전개가 이란을 포함한 분쟁 지역에서 스타링크 위성 통신망이 머스크와 미국 행정부의 연성 권력 수단으로 자리 잡았음을 드러낸다고 분석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당시에도 머스크는 우크라이나 군과 민간에 스타링크를 지원했으며, 얼마 전 미국의 베네수엘라 제재 조치 이후에도 베네수엘라에서 무료 통신 서비스를 개시한다고 선언한 바 있다.

현재 이란에서는 경제 위기 등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에 정부가 강력한 탄압으로 대응하면서 사망자가 약 20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윤영훈 기자 jihyunengen@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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