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자율주행차가 인간이 운전하는 차량보다 사고 위험이 낮다는 판단에 따라, 테슬라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차량에 보험료를 대폭 할인해주는 보험 상품이 등장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온라인 보험사 레모네이드는 자율주행차 전용으로 설계된 최초의 보험 상품인 ‘자율주행차 보험’을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이 상품은 테슬라의 감독형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인 FSD(Full Self-Driving)를 활성화한 상태로 주행할 경우, 마일당 보험료를 약 50% 할인해주는 것이 핵심이다.
레모네이드는 “자율주행이 이뤄지는 동안 사고 위험이 현저히 감소한다는 데이터 분석 결과를 보험료에 반영했다”며 “FSD 소프트웨어가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될수록 차량 안전성이 더욱 향상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향후 추가 할인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 상품 출시를 위해 레모네이드는 테슬라와 기술적 협력을 진행했으며, 이를 통해 기존에는 접근할 수 없었던 차량 주행 데이터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새롭게 수집된 데이터는 레모네이드의 자체 위험 예측 모델에 활용돼 자율주행과 인간 운전 간 사고 위험 차이를 분석하고,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버전과 차량 센서의 정밀도 등을 기반으로 위험도를 산정하는 데 쓰인다.
샤이 와이닝거 레모네이드 공동 창업자이자 사장은 “360도로 주변을 감지하고, 졸지 않으며, 밀리초 단위로 반응하는 자율주행차를 인간 운전자와 동일선상에서 비교할 수는 없다”며 “FSD로 주행하는 테슬라는 사고 발생률이 훨씬 낮다”고 주장했다.
레모네이드는 이 보험 상품을 오는 26일부터 애리조나주에서 먼저 출시한다. 약 한 달 후에는 오리건주로 판매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2015년 설립된 이 스타트업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보험료 산정과 보상 청구 절차를 자동화·간소화한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시장을 넓혀왔다.
다만 일부 미국 언론은 테슬라의 FSD가 아직 완전 자율주행 단계가 아니라 운전자의 지속적인 주시와 개입이 필요한 감독형 시스템이라는 점에서, 레모네이드의 ‘자율주행차 보험’이 마케팅 목적상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테슬라는 FSD 사용 중 교통 법규 위반 사례가 다수 적발돼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의 조사를 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