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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그린란드 영구·전면적 접근권 무상 확보 협상 중”..플랜B 가동하나

서윤석 기자

입력 2026.01.23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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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트럼프 유튜브 채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에 대해 영토 매입이 아닌 ‘영구적·전면적 접근권’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유럽과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린란드 소유권 확보 구상이 유럽의 거센 반발에 부딪히자, 차선책을 모색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을 계기로 폭스비즈니스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현재 세부 사항을 협상 중이지만, 본질은 그린란드에 대한 전면적 접근권”이라며 “그 접근에는 끝도 없고 시간 제한도 없다”고 말했다.

그린란드 영토 획득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그럴 수도 있다(It could be). 무엇이든 가능하다”고 여지를 남겼다. 

다만 그는 “우리는 이미 원했던 모든 것을 얻고 있다”며 “완전한 안보와 모든 것에 대한 전면적 접근을 확보하고 있고, 원하는 만큼의 기지와 장비를 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이 같은 접근권을 얻기 위해 대가를 지불하느냐는 질문에 “아무것도 지불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우리가 원하는 모든 군사적 접근권을 갖게 될 것”이라며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은 ‘골든돔’을 건설하는 것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가 언급한 골든돔은 미국이 추진 중인 차세대 방공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아이언돔보다 100배 정도 더 큰 규모가 될 것”이라며 “전부 미국에서 만들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위협은 모두 그린란드를 넘어온다”며 “그린란드에 접근권을 가질수록 골든돔은 더 넓고 정확하게 작동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 관련 유럽과의 협상이 “아주 잘 검토되고 있다”며 “이 내용을 발표한 뒤 주식시장이 크게 올랐다”고도 말했다. 

앞서 그는 전날 WEF 특별연설에서 “미국 외에 그린란드를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국가는 없다”며 그린란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즉각적인 협상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트루스소셜에는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의 회담을 언급하며 “그린란드와 사실상 북극 전반에 대한 미래 합의의 틀을 마련했다”고 소개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영구적·전면적 접근권’이 미국과 나토가 논의 중인 미래 합의의 핵심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앨리슨 하트 나토 대변인은 폭스에 “이번 협상의 목표는 그린란드에서 러시아와 중국이 발판을 확보하지 못하도록 보장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접근권 확보를 전면에 내세운 것은 그간 미국과 유럽 간 갈등을 키웠던 그린란드 소유권 주장과는 결이 다른 접근으로 평가된다. 그는 전날 군사적 옵션은 배제하겠다고 밝히면서도 그린란드를 “우리의 영토”라고 표현해 논란을 빚었다.

이번 인터뷰에서도 영토 획득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는 않았지만,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 접근권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은 직접적인 영토 통치와는 다른 개념으로 받아들여진다. 

이에 따라 그린란드 매입을 최우선으로 삼아왔던 트럼프 대통령이 현실적 제약 속에서 ‘플랜B’를 가동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 문제로 불거진 ‘나토 위기론’과 관련해 “나토는 매우 일방통행 같은 구조”라며 “미국이 비용의 100%를 부담했고 유럽은 그렇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은 유럽뿐 아니라 전 세계에 많은 병력을 주둔시키고 있다”며 “그 관계가 상호적이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서윤석 기자 yoonseok.suh@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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