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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마트에 몰리는 美 고소득층…"연 10만달러 이상 가구 고객 증가로 점유율 성장"

윤영훈 기자

입력 2026.02.20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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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득 가구는 치솟은 물가에 지출 억제…전문가들 "K자형 양극화 현상"

사진=Gemini

미국 할인마트 월마트를 찾는 고소득층 소비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관세 충격과 고물가가 겹치면서 과거 월마트를 즐겨 찾지 않던 중상류층이 더 싼 상품을 찾아 발걸음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월마트의 존 퍼너 최고경영자(CEO)는 19일(현지시간) 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월마트의 시장 점유율 상승은 연소득 10만달러(약 1억4500만원) 이상 가구의 유입이 주된 원동력"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연소득 5만달러(약 7300만원) 미만 가구는 여전히 생활비를 충당하기가 빠듯하고, 일부는 겨우 버티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실적 발표에서 월마트는 미국 내 기존 매장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했다고 발표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고소득 소비자층의 방문 확대가 실적 개선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연간 순이익 전망치는 월가 컨센서스에 미치지 못해 주가에는 부담으로 작용했다.

월마트는 전국적인 유통망을 바탕으로 식료품과 생필품부터 전자제품까지 광범위한 품목을 취급하기 때문에, 이 회사의 실적은 미국 소비 심리를 가늠하는 지표로 널리 활용된다.

같은 흐름은 다른 저가 유통업체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주로 저소득 가구를 겨냥해 온 달러트리는 지난해 말 기준 신규 고객의 약 60%가 연소득 10만달러 이상 가구였다고 공개했다. 독일계 할인마트 알디는 올해 미국 내에 180개 신규 매장을 열 계획이다.

반면 저소득층의 소비 여력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관세 부과에 따른 물가 상승 우려가 가시지 않고 신규 일자리 창출도 제한적인 상황에서 저소득 가구는 지출을 더욱 조이고 있다고 월마트 측은 설명했다.

NBC 방송은 이날 월마트에서 나타나는 고객층 변화를 두고 "경제학자들이 K자형 경제라고 부르는 양극화 현상과 정확히 맞아떨어진다"고 보도했다. 고소득층과 저소득층의 경제적 격차가 소비 행태에서도 뚜렷이 갈리는 모습이다.


윤영훈 기자 jihyunengen@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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