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채권시장의 불안정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린란드 관련 발언이 겹치면서 20일(현지시간) 미국 장기채 수익률이 지난해 9월 이후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 집계 결과, 이날 미 동부시간 오전 10시30분 기준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5bp(1bp=0.01%포인트) 상승한 4.28%를 기록했다.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7bp 오른 4.91%를 나타내며 두 지표 모두 약 4개월 만의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채 금리 급등의 직접적 계기는 일본 국채시장에서 비롯됐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다음 달 조기 총선 실시 방침을 확정한 가운데, 여당 승리 시 식료품 소비세 인하 등 대규모 감세 정책이 현실화하면서 일본 재정 건전성이 크게 악화할 것이란 전망이 일본 국채 대량 매도를 촉발했다. 일본 채권 금리 상승은 글로벌 채권시장 전반으로 파급되며 미국채를 포함한 주요국 국채 수익률 동반 상승을 이끌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적 압박 발언도 시장 불안을 가중시켰다. 그는 그린란드 확보를 위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유럽 국가들을 대상으로 1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고, 이는 미국 자산 매도 움직임에 대한 우려를 다시 불러일으켰다.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미국 자산을 팔아치우라"는 의미의 '셀 아메리카' 우려가 재점화하며 국채 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달러화 가치는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ICE선물거래소에서 유로화를 비롯한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측정하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같은 시각 98.55를 기록하며 전날보다 0.86% 떨어졌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면서 금 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되는 2월 인도분 금 선물은 온스당 4728.1달러까지 치솟아 전 거래일 대비 2.9% 급등하며 4700달러선을 돌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