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이 SK온과 리튬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유럽·북미 전기차 배터리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
포스코그룹은 25일 SK온과 올해부터 2028년까지 최대 2만5000톤 규모의 리튬을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는 전기차 약 40만 대에 탑재할 수 있는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물량으로, SK온의 유럽 및 북미 전기차 배터리 프로젝트에 투입될 예정이다.
이번 계약 물량은 포스코그룹 계열사인 포스코아르헨티나가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Hombre Muerto) 염호에서 생산한 리튬이다.
포스코그룹은 배터리 소재 품질 인증인 ‘4M 인증(man·machine·material·method)’ 절차를 완료한 뒤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 공급에 나설 계획이다. 4M 인증은 글로벌 배터리 기업이 요구하는 품질 및 공정 검증 절차로, 이를 통과하면 소재의 안정성과 생산 역량을 공식적으로 인정받게 된다.
이번 계약은 포스코그룹이 2024년 아르헨티나에서 리튬 상업 생산 체제를 구축한 이후 체결한 최대 규모의 공급 계약이다.
엄격한 품질 기준을 적용하는 유럽·북미 시장에 진출함으로써 고품위 리튬 생산 기술력을 입증하는 동시에 장기 수요처를 확보했다는 평가다.
SK온 역시 글로벌 배터리 공급망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핵심 원료인 리튬의 장기 수급 안정성을 확보하게 됐다.
양사는 최근 빠르게 성장 중인 ESS(에너지저장장치) 시장 대응 방안도 함께 논의했다. 아르헨티나 염호에서 생산한 리튬을 ESS 배터리에 활용하는 방안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또한 포스코그룹의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자회사인 포스코HY클린메탈을 통한 폐배터리 재활용 협력 방안도 검토했다. 원료 확보부터 재활용까지 아우르는 순환 공급망 구축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포스코그룹은 이차전지소재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고객 다변화와 신규 수요 발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11월 호주 미네랄 리소스의 리튬 광산 지분 인수와 캐나다 LIS(Lithium South)의 아르헨티나 염호 인수를 결정하며 우량 리튬 자원 확보에도 나섰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그룹이 구축한 리튬 공급망을 기반으로 제품군을 다변화하고 시장 트렌드에 민첩하게 대응해 미래 성장 기회를 선점하자"고 강조한 바 있다.
이번 SK온과의 대규모 계약은 포스코그룹의 리튬 밸류체인이 글로벌 전기차 핵심 시장으로 본격 확장되는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