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인프라 호황을 맞은 LS그룹이 북미와 유럽 시장의 대규모 수주를 바탕으로 그룹 출범 이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LS그룹은 전력 슈퍼사이클에 힘입어 2025년(12개사 합계, 내부회계 기준) 매출 45조7223억원, 영업이익 1조4884억원을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2003년 그룹 출범 이후 역대 최대치다. 전년(2024년) 대비 매출은 9.1%, 영업이익은 23.1% 각각 증가했다.
실적 상승의 주된 요인은 LS전선과 LS일렉트릭의 글로벌 사업 호조다. 두 회사는 글로벌 전력망 및 AI 데이터센터 등 전력 인프라 분야에서 송전·변전·배전에 이르기까지 토털 솔루션을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수주를 확대했다. 초고압·해저케이블, 초고압 변압기, 배전반, 부스덕트 등이 대표적이다. 두 회사는 지난해까지 미국·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 12조원을 웃도는 수주잔고를 확보하며 중장기 성장 모멘텀을 이어가고 있다.
다른 주력 계열사들의 실적도 개선됐다. LS MnM은 당기순이익이 큰 폭으로 늘었다. 구리 가격 상승이 매출 증대로 이어졌고, 황산 및 귀금속의 수익성도 극대화됐다. LS엠트론·E1·INVENI 등도 수익성이 개선됐다. 북미 사출기 시장 안착, 트레이딩 LPG 실적 개선, 투자 전문성 강화에 따른 투자수익 확대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LS그룹은 기존 사업 외에 신사업 육성에도 집중하고 있다. 전구체·황산니켈 등 2차전지 소재와 희토류 영구자석 등 핵심 광물 분야가 대상이다. 현재 LS-엘앤에프 배터리솔루션과 LS MnM은 배터리 소재 공장을 건립해 K-배터리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다. 위치는 각각 새만금국가산업단지와 온산국가산업단지다. LS전선은 전기차(EV)·풍력발전기·로봇·전투기·UAM(도심항공교통) 등 첨단 산업 전반에 필수적인 소재인 희토류 영구자석 공장 설립을 미국 버지니아주(州)와 협력 논의 중이다.
LS그룹은 미래 지향적인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향후 5년간 국내 7조원, 해외 5조원 규모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자산 50조원 규모의 그룹 '비전2030'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한편, LS그룹의 중동 사업 비중은 미미한 수준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최근 중동 전쟁으로 인한 타격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회사 측은 향후 우크라이나 전쟁 및 중동 전쟁 종식 이후를 대비하고 있다. 파괴된 주요 시설 및 인프라 재건 사업이 시작되면 새로운 사업 기회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