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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광석

고려아연, 폐제품서 '희토류 혼합물' 회수 기술 개발 성공

윤영훈 기자

입력 2026.03.18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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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모터 자석에서 경·중희토류 혼합물 추출 성공하며 특정국 '자원 무기화' 정면 대응
美 알타리소스와 산화물 생산 파트너십 맺고 글로벌 공급망 독립 속도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전경. (사진=고려아연)

첨단산업의 핵심 소재인 희토류 공급망이 특정 국가에 집중된 가운데, 고려아연이 버려진 제품에서 희토류를 추출하는 기술 자립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고려아연은 폐제품에서 희토류 혼합물을 회수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8일 밝혔다. 온산제련소 기술연구소와 본사 기술팀이 연구를 주도했으며, 폐모터를 해체·분리해 얻은 폐희토자석에서 희토류를 추출했다. 핵심광물의 특정국 의존도를 낮추고 희토류의 자원 무기화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이다.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폐희토자석에서 경희토류와 중희토류가 섞인 혼합물을 추출하는 방식이다. 희토자석은 모터·발전기·스마트폰·미사일 센서·드론 등 첨단산업 제품에 쓰이며 다량의 희토류를 포함하고 있다.

희토류는 원자번호 57번부터 71번까지 15개 란타넘족에 스칸듐과 이트륨을 더한 17개의 금속 원소군을 말한다. 경희토류는 주로 모터와 풍력 발전 등 친환경 산업에, 중희토류는 방위산업 소재로 쓰인다. 희토류 혼합물은 이들 17종의 희토류가 섞인 중간제품으로, 첨단 및 방위산업에서는 이를 분리·정제해 산화물 형태로 사용한다.

이 연구는 최윤범 회장과 현 경영진의 지시로 시작됐다. 고려아연은 약 3년 만에 기술 개발 결실을 맺었다. 최 회장은 2022년 말 취임 이후 희토류 전문가를 영입했으며, 지난해에는 이를 집중 과제로 선정했다.

현재 전 세계 희토류 공급망은 특정 국가에 집중돼 있다. 미국의 싱크탱크 CSIS(Center for Strategic and International Studies)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전 세계 희토류 매장량의 45%, 생산량의 93%, 소비량의 81%를 특정 국가가 차지한다. 2023년 기준 중희토류 생산 점유율은 99%에 달한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2020~2023년 기준 미국의 특정 국가 희토류 의존도를 약 70%로 집계했다.

고려아연은 상업 생산을 위해 안정적인 원료 공급망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 사단법인 한국희토류산업협회 등과 간담회를 열고 정부 지원의 필요성을 공유했다. 구체적으로 원료 공급망 구축 지원, 연구개발비 지원, 실증화 지원, 정부 주도 기술 협의체 구성, 민관 공동 투자 등을 논의했다. 앞으로 정부·울산시·협회 등과 협력해 투자를 이어갈 방침이다.

올해 1월에는 생화학 기반의 희토류 분리·정제 기술을 보유한 미국의 알타리소스테크놀로지(Alta Resource Technologies)와 희토류 산화물 생산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양사는 폐희토자석 조달 능력과 희토류 혼합물 회수 및 분리·정제 기술 등을 활용해 희토류 산화물 생산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최종 단계의 희토류를 생산·판매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원료 확보가 선행돼야 한다"며 "원료 확보가 빠르게 이뤄지면 고려아연이 보유한 세계 최고의 제련 기술로 공정 최적화와 생산 전환도 신속하게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희토류 생산은 일부 국가의 독점으로 공급 불안정성과 가격 변동성이 심하다"며 "이는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 첨단산업 경쟁력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이라고 했다. 이어 "세계 최고 비철금속 제련기업이자 핵심광물 허브인 고려아연의 희토류 생산 참여는 기술 자립도 제고와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영훈 기자 jihyunengen@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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