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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조합

삼성전자 성과급 갈등에 사후조정 최종 결렬…초유의 반도체 셧다운 위기 고조

윤영훈 기자

입력 2026.05.13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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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측 중단 요청으로 중노위 회의 무산
사측 진전 없으면 21일 5만 명 규모 합법 파업 돌입 예고
40조 피해 우려 속 정부 긴급조정권 개입 여부 촉각

사진=Gemini

삼성전자 노사의 임금협약을 위한 정부 차원의 마지막 중재 시도가 밤샘 논의 끝에 결국 수포로 돌아갔다.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 세종청사에서 12일 오전부터 13일 새벽까지 무려 17시간 동안 이어진 2차 사후조정 회의는 양측의 평행선만 확인한 채 마무리됐다.

갈등의 핵심 원인은 초과이익성과금(OPI) 제도의 개편 여부다. 노조는 성과급 상한선 50%의 전면 폐지와 지급 기준의 투명화를 강력히 요구해 왔다. 반면, 사측은 기존 제도의 틀을 유지하는 방안을 고수했고, 이를 제도 퇴행으로 간주한 노조가 조정 중단을 선언하면서 공식적인 중재안 도출조차 이루어지지 못했다.

회의 직후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은 "사측 제시안에 어떠한 진전도 없어 밤새 기다린 보람이 없었으며, 현시점에서 중재 절차는 완전히 무산된 상태"라고 교섭 상황을 전했다. 이어 21일로 예고된 총파업과 관련해 "회사의 이번 고집스러운 제안 수준을 고려할 때, 당초 파업을 결의한 4만 1천 명을 넘어 실제 동참 인원은 5만 명을 훌쩍 넘길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사측이 법원에 제기한 위법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서도 정면으로 반박했다. 최 위원장은 "법의 테두리를 벗어난 단체행동은 철저히 배제하고 있으며, 오직 합법적인 방식의 쟁의만을 강행할 것"이라며 당장 수원지법에서 열리는 가처분 심문 대응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중노위는 노조의 선제적 요청에 따라 조정을 종료했을 뿐, 향후 노사 양측이 합의해 재요청한다면 언제든 중재를 재개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내놨다. 그러나 대규모 총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예상되는 반도체 생산 차질 규모가 20조 원에서 최대 40조 원에 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사태 악화를 막기 위한 정부의 강제 개입 가능성도 부상하고 있다. 고용노동부 장관이 국가 경제의 심각한 타격을 우려해 발동하는 긴급조정권이 그 수단으로, 해당 조치가 내려지면 즉각 30일 동안 모든 파업 행위가 전면 금지된다.

현재 중노위 관계자는 "위원회 차원에서 긴급조정권 발동을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 다만 과거 유사한 산업 위기 상황에서 정부 개입을 전후로 극적인 노사 타협이 이루어진 전례가 존재한다. 노조 측 역시 "사측이 기존 입장을 철회하고 전향적인 수정안을 들고 온다면 언제든 교섭 테이블에 다시 앉을 용의가 있다"며 파업 돌입 직전까지의 막판 대화 여지는 남겨뒀다.


윤영훈 기자 jihyunengen@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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