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FINANCE SCOPE

구독하기
일본증시

일본 정부, 소니에 600억엔 ‘통 큰’ 지원… AI 시대 ‘눈’ 이미지센서 패권 노린다

고종민 기자

입력 2026.05.06 12:08

숏컷

X

경제안전보장추진법 근거해 구마모토 신규 라인 증설 보조금 확정
아카자와 료세이 경산상 "이미지센서는 AI 시대 핵심 장치… 안정적 공급 확보 목적"



일본 정부가 이미지센서를 통해 반도체 전략을 재편하고 나섰다. 생성형 AI 열풍이 물리 세계로 확장됨에 따라 이미지센서 기술을 AI 시대의 국가 전략 핵심으로 정의하고 소니에 대규모 보조금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6일 테크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경제안전보장추진법'에 의거해 소니 그룹에 최대 600억 엔(약 3.78억 달러)을 지원한다. 이번 지원금은 소니의 반도체 제조 자회사인 소니 세미컨덕터 매뉴팩처링이 구마모토현에 건설 중인 최첨단 이미지센서(Image Sensor) 생산 라인 증설에 투입될 예정이다.

아카자와 료세이(Ryosei Akazawa) 일본 경제산업대신은 이번 정책을 발표하며 “이미지센서는 인공지능 시대의 핵심 장치이며, 우리는 이번 조치를 통해 (이미지센서의) 안정적인 공급을 확보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기존의 반도체 경쟁이 '대뇌' 역할인 로직 칩과 고대역폭메모리(HBM)에 집중됐다면, 이제는 '눈' 역할을 하는 이미지센서로 전장이 옮겨붙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자율주행차, 로봇, 스마트 제조 등 물리적 AI(Physical AI)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현실 세계의 변화를 즉각 감지하는 이미지센서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투자를 두고 일본이 2나노 이하 초미세 로직 공정에서 한국·대만과 소모적인 경쟁을 벌이기보다, 자신들이 압도적 우위를 점한 이미지센서 분야에 거대한 '해자'를 구축하려는 전략으로 보고 있다.

경쟁사들의 추격도 매섭다. 삼성전자(Samsung Electronics)는 방대한 스마트폰 물량과 수직 계열화된 반도체 경쟁력을 바탕으로 고화소 및 스택형 센서 구조에서 소니의 패권에 도전하고 있으며, 옴니비전(OmniVision) 역시 차량용 및 보안 시장에서 점유율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소니 관계자는 "AI 데이터센터 시장 확대에 따른 수요가 늘어나고 있으며, 이러한 상황을 고려했을 때 캐파(생산능력) 확장이 필수적"이라며 "이번 보조금을 통해 첨단 설비를 도입하고 에지 AI(Edge AI) 기술 배치를 더욱 심화할 것"이라고 증설를 전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몇 년이 물리 AI 기술이 본격적으로 적용되는 결정적 시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이 소니를 필두로 한 하드웨어 인프라 투자를 통해 삼성과 옴니비전의 공세를 막아내고 자율주행 및 산업용 사물인터넷(IoT) 시장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고종민 기자 kjm@finance-scope.com

섹터 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