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 사토시홀딩스의 자회사 파이버랩스가 자사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광통신 최적화 플랫폼 '파이버(FIBER)'를 앞세워 엔비디아의 글로벌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에 정식 회원사로 전격 선정되며, 전 세계 AI 인프라 시장 공략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사토시홀딩스는 자회사 파이버랩스가 운영하는 AI 데이터센터 광통신 운영 플랫폼 파이버가 엔비디아 인셉션 프로그램(NVIDIA Inception Program) 정식 회원사로 선정됐다고 15일 밝혔다.
엔비디아 인셉션은 AI·광통신·고성능 컴퓨팅 분야의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는 글로벌 프로그램이다. 선정 기업은 엔비디아 전문가 그룹과 기술 협력을 진행하며, 클라우드 크레딧·하드웨어 우대 가격·공동 마케팅·글로벌 네트워킹 등 다양한 혜택을 받는다. 파이버랩스는 국내 광통신 인프라 운영 분야에서 드물게 회원사로 합류했다.
생성형 AI 시대에는 챗GPT·클로드·제미니 같은 거대 언어 모델을 학습시키기 위해 수만 개의 그래픽 처리 장치(GPU)를 연결해야 한다. 이 GPU들을 잇는 통로가 광통신이며, 광통신이 막히면 AI 학습도 멈춘다.
파이버는 광통신 인프라에서 발생하는 미세한 이상 신호를 실시간으로 탐지하고, 해당 문제가 어떤 AI 학습 작업에 영향을 미치는지 추적해 교체 시점과 대상 장비를 추천한다. 이 플랫폼은 엔비디아·아리스타(Arista)·시스코(Cisco)·주니퍼(Juniper) 등 주요 스위치 장비 제조사 4곳을 모두 지원한다.
파이버는 광통신 장애 14개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한 자체 벤치마크에서 F1 점수 0.729(1.0 만점)를 기록했다. 측정 기준(seed=42)과 시나리오 정의를 공개해 누구나 동일한 조건에서 결과를 재현할 수 있다. 아마존(Amazon)의 시계열 파운데이션 모델(Foundation Model) '크로노스(Chronos)'와의 비교 테스트에서는 동일 조건 기준 평균 예측 오차에서 69.1% 우위를 기록했다. 회사 측은 "광통신처럼 복잡한 물리 현상이 얽힌 특수 도메인에서는 범용 거대 모델보다 산업 특화 학습 모델의 성능이 여전히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준 결과"라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파이버에 대해 "단일 벤더 중심의 기존 운영 도구로는 다루기 어려웠던 멀티벤더 환경에서 광통신 이상을 통합 탐지할 수 있다는 점을 벤치마크를 통해 검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차세대 광통신 기술인 CPO(Co-Packaged Optics, 칩과 광통신 부품 일체화 기술) 분야의 신규 장애 모드는 기존 운영 도구로 탐지하기 어려운 영역으로 평가됐으나, 파이버는 해당 영역에서도 의미 있는 탐지 성능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2025년 11월 엔비디아는 슈퍼컴퓨팅 컨퍼런스(SC25)에서 1.6테라비트급 CPO 스위치 'Quantum-X'를 공개했으며, 최근 람다(Lambda)·코어위브(CoreWeave)·텍사스 슈퍼컴퓨팅 센터(TACC) 등 글로벌 AI 인프라 사업자에 제품 공급을 시작했다.
파이버랩스는 이번 선정을 계기로 지원 범위를 확대해 2026년 하반기 출하 예정인 엔비디아의 차세대 CPO 이더넷 스위치 '스펙트럼-X 포토닉스(Spectrum-X Photonics)'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국내 클라우드 사업자와 글로벌 AI 인프라 운영사를 대상으로 한 파일럿 프로그램도 추진한다.
사토시홀딩스 관계자는 "AI 인프라에서 GPU만큼 중요해진 광통신 영역에서 한국 기업이 멀티벤더 운영 성능을 검증 가능한 형태로 공개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엔비디아 인셉션 선정을 계기로 글로벌 협력을 확대해 한국이 AI 인프라 핵심 기술 국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