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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협상 타결 앞두고 막판 신경전 치열…美 국내 정치가 핵심 변수로 부상

서윤석 기자

입력 2026.05.26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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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지지층 내 ‘맹탕 합의’ 우려 확산..美 당국자 "우라늄 없으면 달러도 없다" 압박




개전 3개월을 앞둔 미국과 이란 간의 전쟁이 합의 도출을 목전에 두고 막판 치열한 신경전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현재 미국 및 중동 언론에 보도된 양국 합의의 골자는 60일간의 추가 휴전과 함께, 이란의 봉쇄와 미국의 역봉쇄가 맞물린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는 것이다. 아울러 휴전 기간 중 이란의 비핵화와 미국의 제재 완화를 맞바꾸는 내용의 양해각서(MOU) 체결이 모색되고 있다.

양측 모두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확인했으나, 미국 내부에서 ‘맹탕 합의’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신중론을 피력하기 시작했다. 이란 역시 미국 정계를 예의주시하며 합의 타결에 대한 속단을 경계하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지난 24일부터 25일까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언론에 공개된 대이란 협상안에 대한 비판을 적극 반박했다.

그는 SNS에서 "아직 협상이 마무리된 것이 아니며, 내가 추진하는 합의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인 2015년의 이란 핵합의(JCPOA)와는 완전히 다르다"고 주장했다.

이어 "원하는 수준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이전보다 더 강하게 이란을 타격할 것"이라며 "시간은 미국 편인 만큼 합의 타결을 서두르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주말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등을 통해 합의 임박 소식이 전해졌음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이처럼 돌아선 것은 공화당 내부의 거센 반발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이란 전쟁의 핵심 목표로 ‘이란 비핵화’를 내걸었으나, 현재 논의되는 ‘선(先) 휴전 연장, 후(後) 핵협상’ 틀에 대해 측근인 린지 그레이엄 연방 상원의원마저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지지층 사이에서는 이번 타협안이 이란의 비핵화를 확실히 보장하지 못한다는 의구심이 확산되며 동요가 일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중간선거를 의식해 유가 상승 문제를 해결하고자 호르무즈 해협 개방에 협상 카드를 집중하면서, 정작 전쟁 명분인 비핵화를 후순위로 미뤘다는 지적이 나온다.

개전 첫날 이란 최고지도자였던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폭사시켰음에도 그의 아들 모즈타바를 통해 신정체제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핵 문제의 가시적 성과 없이 종전 수순을 밟을 경우 지지층으로부터 ‘왜 전쟁을 시작했느냐’는 근본적인 질문을 받게 될 처지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MOU에 비핵화와 관련한 한층 더 강력한 약속을 담아내려 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란이 보유한 440kg 상당의 농축도 60% 우라늄 처리 방식이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미 고위 당국자는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합의 마련의 중요한 부분은 이란이 이행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얻지 못한다는 점"이라며 "먼지가 없으면 달러도 없다"고 단언했다.

여기서 먼지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농축 우라늄을 가리킬 때 사용하는 용어다. 농축 우라늄을 포기하는 수준에 따라 제재 완화와 동결자산 해제 범위를 철저히 연동하겠다는 뜻이다.

이 당국자는 또 "최종 합의까지 부여되는 협상 기간은 60일"이라며 "‘신뢰하되 검증하라’는 원칙을 강력하게 적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 반발을 무마하고 외교적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이스라엘과 아랍권의 관계 정상화 공조 체제인 ‘아브라함 협정’ 확대를 대이란 협상과 연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SNS를 통해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가 즉시 서명하는 것으로 시작해야 하며, 다른 나라들도 따라야 한다"고 밝히며, 아브라함 협정 가입을 관련국에 "의무사항으로 요구한다"는 이례적인 표현까지 동원했다.

다만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단기간 내에 이스라엘과의 관계 정상화를 결단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미·이란 협상이 막판 진통을 겪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가 무산될 경우 전례 없는 규모의 군사타격을 재개하겠다며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다. 이에 이란이 미국의 비핵화 양보 요구를 수용할지 여부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서윤석 기자 yoonseok.suh@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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