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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 아버지' 허사비스의 긴급 제안…"AGI 턱밑, 美 주도 AI 통제기구 시급"

윤영훈 기자

입력 2026.07.15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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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AI 총괄, AGI 임박 경고…"인터넷 아닌 '불의 발견'급 파급력"
월가 감시하는 FINRA 모델 벤치마킹…사이버·생물학 등 안보 위협 철저 검증
트럼프 행정부 '출시 전 30일 사전 심사' 기조와 호흡…글로벌 표준 정립 기대

사진=Gemini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는 범용인공지능(AGI) 시대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전 세계 인공지능(AI) 기술 패권을 쥐고 있는 미국이 직접 나서 강력한 전담 규제 기관을 신설해야 한다는 AI 업계 거물의 묵직한 제언이 나왔다.

'알파고의 아버지'이자 2024년 노벨화학상 공동 수상자인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는 14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AGI가 우리 앞에 등장하기까지 이제 불과 몇 년밖에 남지 않았다"며 이 같은 구상을 전격 공개했다.

허사비스 CEO는 AGI가 인류에게 미칠 충격파를 극대화해 묘사했다. 그는 "다가올 기술의 파급력은 과거 산업혁명보다 최소 10배 이상 거대하고 훨씬 빠른 속도로 세상을 덮칠 것"이라며 "이는 단순한 인터넷이나 모바일 기기의 등장이 아니라, 인류가 전기나 '불'을 처음 발견했던 사건에 필적하는 거대한 패러다임 전환"이라고 평가했다.

영국 국적인 그가 AGI의 불확실성을 통제할 '신중한 낙관주의'의 맹주로 미국을 지목한 것은 철저히 현실적인 셈법에 기인한다. 현재 압도적인 경제적·기술적 위상을 선점하고 있는 미국이야말로 글로벌 AI 통제 시스템의 첫 단추를 꿰기에 가장 완벽한 위치에 있다는 판단이다.

새로운 규제 기구의 청사진으로는 미국의 '금융산업규제기구(FINRA)' 모델을 지목했다. FINRA가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엄격한 감독 아래 월스트리트를 밀착 감시하는 민간 기구인 것처럼, AI 전담 기구 역시 첨단 모델의 성능을 평가하고 연방 기관과 공조해 사이버 해킹이나 생물학적 무기화 등 안보와 직결된 치명적 위험성을 시험하는 '수문장'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것이다.

제도 안착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론도 제시했다. 초기에는 글로벌 최상위 AI 연구소들이 신규 모델을 세상에 내놓기 30일 전, 해당 기구에 자발적으로 제출해 안전성을 검증받도록 유도한다. 이후 이 시스템의 실효성이 입증되면 점진적으로 평가 제출을 의무화하는 방식이다. 허사비스 CEO는 이러한 접근법이 기술 혁신의 불씨를 꺼뜨리지 않으면서도 개발사들의 책임감을 끌어올리고, 나아가 국제적인 AI 가이드라인을 정립하는 든든한 뼈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러한 허사비스의 제안은 국가 안보를 최우선으로 내세우며 빗장을 걸어 잠그고 있는 미국 정부의 최근 행보와도 궤를 같이한다. 앞서 미 상무부는 안보 위협을 이유로 앤트로픽의 최상위 모델 '클로드 미토스' 등에 대한 외국인 접근을 전면 차단했으며, 오픈AI 역시 최신작 'GPT-5.6'을 미 정부 승인 기관에만 선공개하는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였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초 첨단 AI 모델을 대중에게 공개하기 30일 전 정부의 보안 검증을 의무화하는 행정명령에 직접 서명한 만큼, 허사비스의 이번 제안은 한층 힘을 받을 전망이다. 그는 이번 구상을 대중에 공개하기 전, 수개월에 걸쳐 트럼프 행정부 핵심 인사들과 유럽연합(EU) 당국자, 샘 올트먼 오픈AI CEO를 비롯한 업계 리더들과 폭넓은 교감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윤영훈 기자 jihyunengen@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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