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반도체 업계의 강자 AMD가 AI 에이전트 시대를 선점하기 위해 중앙처리장치(CPU) 기능을 대폭 강화한 신형 AI 서버를 선보였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AMD 어드밴싱 AI 2026' 행사에서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는 새로운 AI 서버용 CPU '베니스'와 이를 탑재한 서버 랙 '헬리오스'를 공식 발표했다.
수 CEO는 AI가 단순히 사고하는 단계를 넘어 직접 행동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시작됐다고 선언했다. 아울러 이러한 환경에서는 연산을 지원하는 그래픽처리장치(GPU) 외에도 다수의 에이전트 작업을 조율할 CPU의 비중이 한층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250억달러(약 36조9000억원) 안팎인 서버용 CPU 시장이 2030년 2000억달러(약 295조원)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본 수 CEO는 '베니스'가 이 같은 폭발적 수요를 겨냥해 탄생한 제품임을 분명히 했다.
'헬리오스'는 신형 CPU '베니스'와 최고 성능의 자사 GPU 'MI455X'를 대형 캐비닛 하나에 통합한 완성형 서버 랙이다.
수 CEO는 이 제품이 이미 본격적인 양산 체제에 돌입했으며, 탄탄한 대기 수요를 바탕으로 3분기 말 출하가 시작된다고 밝혔다.
이날 무대에는 오픈AI·앤트로픽 등 대표적인 AI 기업 임원들이 올라 AMD 중심의 생태계를 과시했다. 사친 카티 오픈AI 인프라 총괄은 연말부터 '헬리오스'를 대량 도입하고 내년까지 꾸준히 확충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AMD 측은 앤트로픽과 최대 2GW(기가와트)에 달하는 시스템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메타도 도입을 위한 사전 최적화에 착수했다고 덧붙였다.
수 CEO는 고성능 연산 분야가 매년 40%씩 성장해 2030년 2조달러(약 2경9500조원)에 달할 것이라 전망하면서, 단일 기업이 이 거대한 시장의 모든 난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사실상 엔비디아의 독주 체제를 비판하며 생태계 연대의 중요성을 부각한 것이다. AMD는 AI 추론 부문 확장을 위해 최근 상장 절차를 밟은 반도체 스타트업 세레브라스와 손을 잡았다.
하반기 출시될 양사의 통합 솔루션은 '헬리오스'에 세레브라스의 웨이퍼규모엔진(WSE)을 결합해 추론 효율을 최대 5배 끌어올리게 된다. 이는 엔비디아가 비슷한 기술력을 갖춘 스타트업 그록(Groq)을 우군으로 확보한 데 따른 맞불 작전으로 풀이된다.
앤드루 펠드먼 세레브라스 CEO는 엔비디아·그록(Groq) 진영을 제치고 한발 앞서 시장을 장악할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