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여 년간 지연돼 온 새만금 개발 사업이 장기 구상에서 벗어나 속도와 실행력 중심의 공공주도 개발 체제로 전면 전환된다. 정부는 개발 완성 시점을 당초 2050년에서 2035년으로 15년 앞당기고, 미래 첨단산업과 대규모 청정에너지가 결합한 서해안 메가경제권 중심지로 새만금을 집중 육성한다.
새만금개발청은 한성숙 국무총리가 지난달 28일 전북 새만금33센터에서 제35차 새만금위원회를 주재하고 이 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새만금 기본계획 변경(안)’을 심의·확정했다고 3일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한 총리와 김홍국 민간위원장(하림지주 대표이사)을 비롯해 기획예산처 장관, 새만금개발청장, 전북도지사 등 정부 및 민간 위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한 총리는 “오늘 논의될 새만금 기본계획 변경안은 그간 논의되었던 가능성을 이제 결과로 보여주는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며 “이번 기본계획은 대통령께서 강조하신 실현 가능성과 속도감 있는 개발을 구체화하고, 새만금 개발의 방향과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제는 장기적인 계획과 구상에 머무르지 않고, 개발의 속도와 실행력을 높여 국민과 전북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 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개편안은 지난 2021년 기존 계획 수립 이후 급변한 글로벌 첨단산업 여건과 현대차그룹의 8조9000억원 규모 투자 계획을 능동적으로 수용하기 위해 마련됐다.
2050년이라는 비현실적 장기 청사진을 폐기하고, 2035년까지 가시적인 결실을 낼 수 있는 실질적 핵심 사업 위주로 판을 다시 짰다. 새만금의 새로운 미래 비전은 ‘새로운 미래 문명을 여는 도시, 미래산업과 청정에너지가 융합된 서해안 메가경제권’으로 재정립됐다.
정부는 민간 투자를 수동적으로 기다리던 관행에서 벗어나 공공이 매립을 선도하는 방식으로 개발의 틀을 바꾼다. 2035년까지 기업 수요가 집중된 산업 및 도시용지 169.6㎢(약 5130만평) 를 공공주도로 속도감 있게 매립·개발하며, 향후 대규모 투자나 복합개발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12.2㎢(약 369만평) 규모의 ‘전략적 유보지’를 최초로 도입했다.
‘땅을 만드는 개발’에서 벗어나 ‘산업을 키우는 개발’로의 전환도 본격화된다. 산업용지 면적을 기존 23㎢(약 695만평)에서 37.5㎢(약 1134만평)로 대폭 확장하고, 재생에너지 발전 설비 용량 역시 7GW에서 10GW로 늘린다.
특히 로봇,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수전해, AI 수소도시 등 총 8조9000억원에 달하는 현대차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투자가 차질 없이 안착하도록 농생명용지 3공구 일부를 에너지용지로 변경하고 전력·용수 공급망을 선제 구축한다. RE100 산업단지와 초광역권전략산업특구 조성, 해수유통 확대 및 배수갑문 신설을 통한 수질 관리, 국제공항과 인입철도 등 물류 교통망 구축도 병행 추진된다.
한 총리는 “개발 목표를 15년 앞당긴 것은 계획표의 숫자만 바꾸겠다는 뜻이 아니라, 공공주도로 기업과 지역산업 중심으로 개발의 축을 다시 짜는 것”이라며 “개발 목표를 앞당긴 만큼 필요한 세부 계획을 조속하게 수립하고, 수립된 계획들을 차질 없이 추진할 수 있도록 새만금청과 전북도, 관련 부처가 한 팀처럼 협력하라”고 지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