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달 초 크립토 인사이트의 'KBW' 콘텐츠를 다루며, 목돈을 내고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는 기업을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씀드렸죠. 그리고 불과 한 달 새, KBW의 주요 파트너사인 수이가 엄청난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운이 좋았으면 2배는 먹을 수 있었죠.
전국의 모든 아파트가 시세를 회복하지 못했고, 모든 성장주가 제 궤도에 오르지 못했듯 알트코인 역시 옥석가리기는 필수인 시대입니다.
9월도 마지막입니다. 9월 마지막 시장은 중국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 소식에 상승세를 보였죠. 이번 주 중국 정부는 지급준비율 인하, 재정지출 확대, 고강도 금리 인하를 포함한 경기 부양책을 발표했는데, 시장에 푸는 자금이 약 190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시장 전반의 반등세를 이끌었습니다. 특히 니어프로토콜, 콘플럭스 등 미리 예고한 대로 중국계 코인 전반이 회복세를 주도한 모습입니다. 창펑 자오의 출소 역시 중국계 코인 시세 회복에 분명 도움이 됐습니다.
여기에 해리스가 시장에 대한 우호적 발언을 내놓으며, 시장 전반의 회복세를 이끌었고 비트코인은 다시 8000만원선 중반 위로 올라왔습니다. 해리스는 최근 디지털자산(digital assets), 블록체인(blockchain)을 처음으로 언급했죠. 물론 발언의 강도와 구체성이 약한 만큼, 이는 단순 모멘텀에 불과할 것입니다. 바이든 행정부와 큰 차이가 없다고 보는 게 맞죠. 그러나 대선에 가까워질수록 코인은 더욱 뚜렷한 존재감을 보이고 있습니다.

제네시스, 미국 정부, 독일 정부, 마운트곡스 등 악성 물량들은 이미 시장에 나왔고, 증시 커플링 정도를 제외하면 시장 자체의 악성 모멘텀은 대부분 해소된 상황입니다. 이더리움 역시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코인 쪽에 자산을 배치하는 분들은 비트코인 1개 모으기에 몰빵하는 것으로도 충분하다고 봅니다. 분명 금리인하의 효과가 당장 나타나진 않을 수 있지만, 내년 상반기까지 시간에 걸쳐 시장에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금리인하는 M2의 상승을 불러일으키고 이는 필연적으로 비트코인 상승 모멘텀을 이끌 것입니다.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비트코인 ETF 옵션상품 인가는 분명 월가의 비트코인에 대한 새로운 투자 방식을 열어주게 될 것이며, 그로 인해 시장이 매우 활발해질 가능성이 큽니다. 월가에서 다른 자산과 유사하게 비트코인을 가지고 다양한 전략을 사용할 수 있게 된 만큼, 변동성은 커지겠지만 이제 비트코인은 확실히 믿음의 자산으로 볼 수 있게 됐죠.
4월 20일 반감기 이후 약 5개월이 지난 상황이고,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비트코인은 반감기 이후 12~18개월 사이에 단기 고점을 기록했고, 120일선을 멀찌감치 돌파한다면, 빠르게 전고점을 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반감기를 거칠 때마다 반감기의 가격 영향력은 약해지고 있지만 여전히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변수임은 분명하죠.
특히 비트코인 현물 ETF의 운용액 총합은 아직 글로벌 ETF AUM의 1%도 채 되지 않았습니다. 비트코인이 불안하다면, 제도권 ETF 편입 상품과 기관 투자시장의 규모를 떠올리면 좋을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코인베이스의 회복은 미국 코인 자본의 부활을 의미합니다. 빠른 속도(TPS), 실제 활용가능한 사례를 내놓을 수 있는 코인들의 기준 국가는 사실상 미국이죠. 실제 이더리움이 한 달 새 10%가량 회복세를 보이는데 그쳤다면, 수이와 앱토스는 50% 이상 시세를 불렸습니다. 수이는 압도적인 트랜잭션 속도를 바탕으로 생태계를 키우고 있고, 솔라나 또한 최근 연 컨퍼런스가 성황리에 마무리됐습니다. 리플 역시 SEC와의 이슈와 별개로, 스테이블 시장 쪽으로 외연을 확대하고 있죠. 때마침 FTX 파산 상환 이슈가 시작됩니다. 미국 시장 내 5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큽니다.
다들 아시듯 수이와 앱토스는 모두 미국 코인자본의 대표주자죠. 페이스북 리브라의 자손이라 불릴 만큼, 미국 빅테크의 대대적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수이 생태계에 예치된 TVL은 이제 10억 달러를 넘었고, IT 플랫폼 사업자처럼 전 세계에 기업 파트너십을 늘리고 있습니다.
수이와 앱토스 모두, 페이스북 리브라를 주도하던 이들이 각기 다른 방식으로 레이어를 꾸렸습니다. 탐욕스러운 월가 및 실리콘밸리가 주도하고 있으나, 실질적으로 게임사업 등 다양한 유틸리티를 꾸준히 내놓고 있고 특히 솔라나의 유동성이 넘어오는 사례도 포착됩니다. 둘의 기술적 강점 등을 보는 것보다 꾸준히 모멘텀을 내놓고 있다는 것, 기업시장에서 어떻게든 쓰이도록 '속도' 측면의 유틸리티를 개선하고 있다는 점에서 최근 내러티브를 빠르게 적용한 사례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실제 앱토스의 경우, 생태계 내 알트코인 펌핑이 잇따르고 있죠.

이더리움을 담은 것에 대해 후회하는 분들이 많을 텐데,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더리움 ETF는 비트코인 ETF만큼 압도적인 성공을 거두지 못했지만 전 세계 스테이블코인의 절반 이상이 이더리움에서 발행되고 있고, 전체 디파이 자산의 60% 이상이 이더리움에 락업돼 있습니다.
블랙록이 올해 토큰화된 머니 마켓 펀드를 구축하려 했을 때 이더리움에서 만들었으며 그 펀드는 현재 5억 달러 이상의 자산을 관리 중이죠. 이더리움은 가장 활발한 개발자 커뮤니티, 가장 많은 사용자를 지니고 있고 미국 내에서 규제 지원을 어느 정도 받는 유일한 블록체인 컴퓨터입니다. 이더리움에 대한 비판적 분위기가 쌓여있지만, 전 반드시 이더리움 서사가 뒤바뀔 것이라고 믿고, 꾸준히 모아갈 계획입니다. 물론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이 아니기에, 제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