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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용두사미로 끝난 HBO...비트코인 업토버를 믿어라(Feat. 법인계좌)

크립토프로 기자

입력 2024.10.14 14:40수정 2024.10.15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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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콘텐츠는 2024년 10월 14일에 공개된 내용입니다.



지난주 방영된 HBO의 다큐멘터리에 사실 상당히 쫄아있던 것이 사실입니다. 비트코인 창시자, 사토시 나카모토의 정체와 그의 친구들을 수면 위로 올리는 것 자체가 시장의 새로운 악재를 낳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다행히도 용두사미 해프닝으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OTT 시장의 경쟁이 이같은 촌극을 만들었네요. 


이미지=픽사베이

◇업토버는 현재진행형... 10월 말 FTX 수급 기대감 '쑥'

시장은 최근 일주일간 횡보하는 모습입니다. 한 주 수급이 좋지 않을 것으로 봤는데, 민망하게도 특별한 움직임이 없네요. 이젠 대선과도 일정 수준 거리를 두며,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개당 8000만원 중반에 머물고 있습니다. 

전 지금이 코인하기 좋을 때, 모아가는 측면에서 좋은 때라고 생각합니다. 매년 10월은 업토버라는 단어가 파생될 정도로 비트코인 강세장이 반복됐었죠. 이에 10월 들어서며 시장 역시 이러한 업토버에 기대감이 큰 상태였지만 현재까지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비트코인 분석가들 역시 올해 10월 장세를 두고 상승과 조정 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한 상황입니다. 

사실 10월 초 반등을 보이던 비트코인은 최근 미국 정부가 다크웹 실크로드에서 압수한 비트코인을 판매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 심리가 약화됐고, 기대했던 중국의 경기부양책 역시 시장의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와 지속되는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우려에 따른 위험 자산 회피 심리도 시장 횡보의 원인으로 꼽힙니다. 비트코인 반감기 이후 어느덧 285일이 지났고, 아마 그간의 수급 역사를 새로이 하고 반감기 이후 가장 긴 횡보장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모두 과거 사례로는 유추하기 어려운 때로, 그만큼 비트코인 수급에 전통 자금이 큰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겠죠. 시장의 외연이 그만큼 커졌다는 의미이기도 하고, 이제 과거처럼 코인의 존재를 의심할 수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보다 HBO가 비트코인 초기 개발자 피터 토드를 유력한 후보로 지목했으나 정작 본인은 부인하고 있죠. 피터 토드를 지목한 근거가 부실하다는 비판이 쌓이고 있어 시장의 관심에서도 멀어지는 분위기입니다.


피터 토드 /HBO 다큐멘터리 캡쳐

FTX 수급을 기대하는 분들이 많은데, 미국 파산법원이 지난 2022년 11월 파산한 거래소 FTX의 자금을 피해자에게 현금으로 상환하는 계획을 승인했습니다. 빠르면 오는 31일부터 상환이 시작될 텐데, 연말 수급에 분명 좋은 일입니다. 채권자에게 돌려준 코인 투자금이 다시 시장에 들어올 여지가 크기 때문입니다. 다만 자금 청구권을 부실채권 전문투자사에 판매한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투자사들은 코인 시장에 투자하지 않을 공산이 크니, 생각보다 미풍에 그칠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ETF 쪽은 점진적 우상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하반기 이후 누적 41억달러의 자금이 ETF로 순유입됐고, 올 1월부터 누적으로 총 187억달러가 ETF 상품에 유입된 상태입니다. BTS 스테이킹 시장도 여전히 활황입니다. 스택스는 8월 급락장 대비 50% 이상 시세를 끌어올렸습니다. 나카모토 릴리즈의 실체보다, 요즘 스택스 관련 밈코인도 핫한데 비트코인을 기반으로 생성된 생태계는 앞으로 더욱 힘을 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다른 사례인 바빌론의 스테이킹 상품에도 2만여 개가 몰렸고, 시장의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바빌론은 스테이킹한 비트코인의 소유권이 예치자에게 그대로 유지되도록 설계, 보안성과 탈중앙성을 동시에 보장하고 있죠. 비트코인 스테이킹 생태계는 분명 빠르게 확장될 것이며, 비트코인 대량 보유자와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도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지리한 알트 자금이 갈 곳을 찾다가 비트코인 레이어에 몰리는 것은 사실입니다. 이들은 탈중앙화된 브릿지를 찾고 있고, 자유롭게 랩핑 및 언랩핑할 곳을 원합니다. 탈중앙화되고, 개방적이며 허가가 필요 없는 비트코인 자산 상품은 더욱 각광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일각에선 블랙록의 비트코인 ETF 옵션거래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는데, 그만큼 비트코인 투자자들의 선택지가 연일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합니다. 


◇열려라 법인계좌! 뒤따를 코인판 M&A

기관 자금은 연일 늘어나고 있습니다. 미국 규제 당국이 올해 코인 관련 기업들로부터 190억달러(약 25조 7070억원) 이상의 소송 합의금을 받았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아마 FTX-제네시스 이슈가 가장 크겠죠. 

이는 규제의 시각보다, 대중화를 위한 기업들의 도전으로 봐야 합니다. 실제 비트코인과 동일한 투자 효과를 내기 위해 전통 금융 자산 형태로 만들어진(wrapping) '비트코인 래퍼' 자금은 7월부터 9월 말까지 총 46억 4000만달러(약 6조 3000억원)가 유입됐습니다. 

장기성 기관투자자 자금도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데, 크립토 펀드 운용 자금은 636억달러(약 86조원)로 전 분기(564억달러) 대비 약 13% 증가습니다. 블록체인 분야 관련 벤처 펀딩도 월평균 10억 9750만달러(약 1조 5000억원)로 전 분기(10억 6600만 달러) 대비 약 3% 성장하며 자금 조달 시장이 개선되고 있죠. 

국내 기관 시장도 머지않아 열릴 것입니다. 드디어 10월 중 코인 정책 자문기구인 '가상자산위원회'가 출범하고, 기획재정부·법무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정부 측 테스크포스가 꾸려지게 됐습니다. 출범 이후엔 비트코인 현물 ETF 허용, 법인 코인 투자 허용 등이 논의될 예정입니다. 이는 당연한 수순입니다. 
 

이미지=픽사베이

모두가 아시듯 법인의 코인 계좌 개설 및 거래는 금지돼있고, 음성시장에서만 거래가 가능합니다. 당연히 코인 보유가 기업가치에도 전혀 반영되지 않고 있죠. 발행사들은 장외거래(OTC) 등 우회적 방법을 통해 발행한 코인을 거래하고 있고, 우회 방식을 쓰다 보니 회계준칙 적용도 어려워 세금 부담이 상당한 상황입니다. 

정부가 이 부분을 풀겠다고 결정했고, 이제 비트코인을 보유한 기업들을 다시 공부할 때가 됐습니다. 당연히 수수료 명목으로 코인을 쌓아둔 양대 코인 거래소(업비트-빗썸)뿐 아니라 알트코인 발행사 및 투자사들 이 중에서 금융당국으로부터 가상자산사업자(VASP) 라이선스를 갖고 있는 기업들이 수혜를 누릴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국내 김치 알트코인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은데, 그간 꾸준히 말씀드린 M&A도 머지않아 곧 이뤄질 듯합니다.

또 커스터디 시장이 크게 확장될 것입니다. 은행처럼 고객을 대신해 가상자산을 수탁 받아 안전하게 보관·관리해주는 역할을 하는데, 주로 개인보다는 법인·기관을 대상으로 한 B2B(기업 대 기업) 사업이 일반적입니다. 해외에서는 골드만삭스, 씨티를 비롯한 대형은행이 직접 커스터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국내에서 이 부분이 매우 크게 팽창할 듯합니다.

법인계좌가 열린다는 것은 국내 코인판이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요즘 국장에 대한 회의론이 불고 있고, 아파트 외에는 딱히 투자할 것이 없다는 이야기도 나오는데 국내 기업-특히 벤처 생태계의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어서 코인 법인계좌가 열렸으면 합니다. 

크립토프로 기자 cryptopro@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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