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뤼터 나토 사무총장, “집단 방위력 400% 증강 촉구”

임영재 기자

입력 2025.06.10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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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hatGPT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이 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채텀하우스 연설에서 “집단 방위력을 급속히 강화해야 한다”며 나토 회원국들의 국방 예산 증액을 촉구했다.

그는 “러시아가 공중에서 어떤 공포를 야기하는지 우리는 우크라이나에서 보고 있다”며 “우리 하늘을 지킬 방패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신뢰할 수 있는 억지력과 방어력을 위해 나토의 공중·미사일 방어 역량을 400% 증강해야 한다”며, “실질적인 퀀텀 점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나토는 오는 24~25일 네덜란드 헤이그 정상회의를 앞두고 GDP 대비 직접 군사비 3.5%, 광범위한 안보 비용 1.5%를 목표치로 설정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뤼터 사무총장은 이번 회담에서 회원국들의 국방비 증액안 합의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뤼터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도 위협은 지속된다”며 “러시아는 5년 내 나토에 대한 군사적 행동을 준비할 수 있고, 차세대 초음속 미사일은 유럽 각국 수도에 수 분 만에 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나토 회원국들이 더 많은 병력과 무기, 장갑차·전차, 수백만 발의 포탄을 보유해야 한다”며, “현재 러시아는 3개월 만에 나토 전체가 1년 동안 생산하는 수준의 포탄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국방비 증액을 외면한 채 국민보건서비스(NHS)나 연금 시스템만 지키려 한다면, 머지않아 러시아어를 배우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다”며 복지와 안보 사이에서 균형 잡힌 선택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중국에 대해서도 "군사력 현대화 속도가 가파르다"며 아시아 지역에 대한 안보 경계 필요성을 제기했다.

뤼터 총장은 이날 회담에서 영국 키어 스타머 총리와 만나 “영국의 국방 전략 재정비는 훌륭하다”고 평가하고, 2027년까지 GDP 대비 2.7%, 다음 의회 회기까지 3% 국방비 증액 계획은 나토 목표(5%)와 상충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스타머 총리도 “나토는 세계에서 가장 효과적인 군사 동맹”이라며 이달 말 정상회의에서 집단 방위력 확대를 확고히 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영국 외에도 독일, 프랑스 등 주요 나토 회원국들도 회담에 맞춰 국방비 확대 계획을 속속 내놓고 있어, 이번 정상회의는 나토 안보 전략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임영재 기자 withhy@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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