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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측근 나바로 “인도, 러시아의 전쟁 자금세탁소 역할”..고관세 정당성 주장

서윤석 기자

입력 2025.09.01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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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핵심 경제 참모인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담당 고문이 인도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원하는 자금줄 역할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인도에 대한 고율 관세 정책이 불가피한 조치임을 거듭 강조하며 무역 협상 압박 수위를 높였다.

나바로 고문은 31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푸틴이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 인도는 러시아산 원유를 거의 사들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침공 이후 러시아 정유업자들이 인도의 대형 석유 기업과 손잡았고, 인도는 러시아산 원유를 할인된 가격에 들여와 정제한 뒤 유럽·아프리카·아시아에 되팔아 막대한 이익을 남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나바로 고문은 “인도는 크렘린의 전쟁 기계에 연료를 공급하는 자금 세탁소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훌륭한 지도자”라고 평가하면서도 “세계 최대 민주주의 국가 지도자가 왜 푸틴, 시진핑과 손을 잡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4월 인도에 상호관세 26%를 부과한 뒤 무역 협상을 진행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후 지난달 27일부터 관세율을 50%까지 인상했다. 

협상 과정에서 미국은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문제 삼았다. 그러나 인도는 “가격 경쟁력이 높다”는 이유로 미국의 압박을 정당하지 않다고 맞서왔다.

나바로 고문은 지난달 27일 다른 인터뷰에서도 “모디 총리가 러시아 전쟁에 돈을 대주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이 “모디의 전쟁이 되어버렸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또 최근 미국 항소법원이 상호관세에 법적 근거가 없다고 판결한 것에 대해 “법복 입은 정치인들이 내린 나쁜 결정”이라고 반발했다. 

그는 이번 소송을 제기한 중소기업들을 겨냥해 “값싼 중국산 쓰레기를 수입할 권리를 지키려는 아주 작은 회사들”이라며 “이들의 배후 자금은 반(反)트럼프 성향의 코크 네트워크와 연결돼 있다”고 주장했다.

코크 네트워크는 공화당 대표 후원자인 억만장자 찰스 코크가 이끄는 정치자금 조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출마에 공개적으로 반대해왔다.

나바로 고문은 향후 대법원 판결 전망과 관련해 “매우 낙관적”이라면서 “만약 우리가 진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말대로 미국의 종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발언은 트럼프 행정부의 대(對)인도 압박 전략이 단순한 무역 문제를 넘어 러시아 제재와 직결된다는 점을 보여준다. 향후 미·인도 관계의 새로운 갈등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서윤석 기자 yoonseok.suh@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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