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항공우주국(NASA)은 10일(현지시간) 화성 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Perseverance)가 잠재적인 생명체 흔적(potential biosignatures)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번 발견은 화성에서의 생명체 존재 가능성에 대한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NASA는 연구자들이 네이처 저널에 발표한 논문을 인용해, 퍼서비어런스가 지난해 화성의 예제로 크레이터에서 채취한 샘플이 고대 미생물 생명체의 증거를 보존하고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잠재적 생명체 흔적은 생물학적 기원을 가질 수 있는 물질이나 구조물로 정의된다. 생명체의 존재 여부를 확인하려면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퍼서비어런스가 2022년 7월 채취한 암석 샘플에서 다채로운 색의 반점처럼 보이는 부분이 발견됐다. 연구자들은 이 반점이 미생물 생명체가 암석 내 유기 탄소, 황, 인 등의 원료를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면서 남긴 흔적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샘플은 화성의 예제로 크레이터 지역에 있는 네레트바 밸리스 가장자리에 위치한 브라이트 엔젤 지역에서 발견됐다. 이 지역은 고대 강 계곡이 물에 의해 형성된 지형으로, 화성의 고대 환경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장소로 여겨지고 있다.
로버의 과학 장비들은 이 지층이 점토와 실트로 구성되어 있음을 밝혀냈다.
이는 지구상에서 과거 미생물 생명체가 잘 보존된 물질들로, 화성에서 생명체의 존재 가능성을 시사하는 중요한 단서로 여겨진다. 퍼서비어런스가 가져온 샘플은 고대 화성 환경에서 생명체가 존재했을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증거로 평가된다.
퍼서비어런스는 2020년 7월 30일 발사되어, 4억7100만㎞를 비행한 후 2021년 2월 화성에 도착했다. 그 이후 예제로 크레이터 지역을 탐사하며 중요한 샘플들을 채취해왔다.
NASA는 초기 계획대로 2030년대 초반에 화성 샘플을 지구로 회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비용 증가로 인해 현재 회수 작업은 2040년대 초반으로 연기됐다.
현재 발견된 샘플은 화성에서 지구로 돌아오기 전까지는 과학적으로 검증되기 어렵다.
따라서 연구자들은 지구에서 고대 화성 생명체의 가능성을 평가하기 위해 지구상의 대체품과 실험실 내 연구에 의존해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숀 더피 NASA 임시국장은 "이번 발견은 우리가 화성에서 생명체와 가까운 증거를 발견한 중요한 순간"이라며 "화성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진전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