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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산업

앱클론, ‘HER2 어피바디 스위처블 CAR-T’ 美 특허 등록

서윤석 기자

입력 2025.09.17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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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형암 CAR-T 시장 선점나서


 

앱클론은 17일 ‘HER2 어피바디 기반 스위처블 CAR-T 기술’에 대해 미국 특허청(USPTO)으로부터 특허 등록 결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앱클론은 한국, 캐나다, 중국, 일본, 호주에 이어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서도 독점적 기술 권리를 확보하게 됐다. 유럽에서도 최종 등록을 앞두고 있다.

이번에 특허 등록된 기술은 HER2 발현 암세포를 표적하는 면역세포를 필요할 때만 활성화할 수 있게 설계한 '스위처블(Switchable)' CAR-T다. 

현재 FDA 승인을 받은 7개 CAR-T 제품들은 모두 혈액암에 국한돼 있다. 암세포를 인식하는 수용체가 T세포에 영구적으로 결합돼 있어 한 번 체내에 주입되면 지속적으로 활성화되는 '항상 스위치가 켜진(Always-on)' 상태가 된다. 

이로 인해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CRS)과 면역 효과 세포 관련 신경독성 증후군(ICANS) 등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정상 세포까지 공격하는 한계가 있다. 단일 표적만 공격 가능해 암세포가 내성을 획득하면 치료 효과가 떨어지기도 한다. 

앱클론이 보유한 스위처블 CAR-T 플랫폼 ‘zCAR-T’은 CAR-T 세포가 암세포를 직접 인식하는 대신, 중간에 '스위치 분자'를 필요로 하도록 설계했다. 마치 전기 스위치처럼 필요할 때만 CAR-T 세포를 켜고/끌(On/Off) 수 있다.

앱클론은 zCAR-T를 활용해 HER2 어피바디 기반 스위처블 CAR-T 기술을 개발했다. 이를 난소암 치료제로 전임상 개발을 진행 중인 앱클론의 첫 zCAR-T 후보물질 ‘AT501’의 핵심 기술로 활용했다.

AT501의 스위치 분자는 두 부분으로 구성된다. 한쪽은 니코틴의 대사물인 '코티닌'으로 CAR-T 세포와 결합한다. 다른 쪽은 일반항체의 25분의 1수준으로 작은 '어피바디’로 HER2를 발현하는 암세포와 결합한다. 

마치 암세포와 CAR-T 세포 사이에 다리를 놓는 것과 같다. 스위치 분자를 이용해 CAR-T 세포의 활성 및 증식, 그리고 표적 물질을 변경 및 조절할 수 있다. 

또한 부작용이 나타나면 스위치 분자 투여를 중단해 즉시 CAR-T 세포 활동을 멈출 수 있다. 

앱클론 관계자는 "이번 미국 특허 등록은 고형암 CAR-T라는 미개척 시장을 선점하는 큰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스위처블 CAR-T 플랫폼 ‘zCAR-T’가 단일 치료제를 넘어 플랫폼 기반 사업 모델로 확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확인했기에 다국적 제약사와의 라이선스 계약 및 공동개발 협력에도 속도를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윤석 기자 yoonseok.suh@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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