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이 올 하반기 제약·바이오 업종 내 최우선 투자 종목으로 부각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24일 발간한 리포트에서 “에피노페그듀타이드와 에페글레나타이드 임상 결과가 가시화되는 시점이 도래하면서 국내외 제약·바이오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며 하반기 투자 핵심 종목으로 꼽았다.
◆ MASH 치료제 에피노페그듀타이드, ‘Best-in-class’ 잠재력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는 파이프라인은 MASH(대사성지방간염) 치료제 후보 ‘에피노페그듀타이드’다. 한미약품의 글로벌 파트너사 머크(MSD)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해당 물질을 핵심 자산으로 지목했으며, 임상 3상 진입을 대비해 이미 시료 생산까지 주문한 상태다. 이는 성공 가능성에 대한 자신감을 방증한다는 분석이다.
현재 F2~3 단계 간경화 전단계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 중인 임상 2b상은 연말~내년 초 결과 발표가 예정돼 있다. 앞서 진행된 임상 2a상에서는 경쟁 약물인 세마글루타이드 대비 우수한 효능을 입증했다. 투여 24주차 간내 지방 함량(LFC)이 평균 72.7% 감소했으며, 이는 세마글루타이드 대비 30.4%포인트 더 낮아진 수치다. 특히 LFC가 70% 이상 감소한 환자 비율은 70.8%로, 경쟁 약물 대비 58.5%포인트나 높았다.
위해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다가올 임상 2b상 결과는 최초 승인 약물 대비 직접 비교(Head-to-head) 임상이라는 점에서 파급력이 크다”며 “세마글루타이드 대비 분명한 섬유화 개선 효과까지 입증된다면 글로벌 MASH 시장에서 게임체인저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 ‘한국형 비만 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 내년 상반기 승인 기대또 하나의 축은 비만 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다. 3분기 임상 종료 후 4분기 결과 발표가 예정돼 있으며, 식약처 품목 허가를 거쳐 내년 상반기 승인, 하반기 론칭이 목표다. 한미약품은 이를 통해 2027년 약 1000억 원 매출 달성을 내다보고 있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GLP-1RA 계열 약물로,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Wegovy) 수준의 체중 감량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40주차 기준 위고비가 12~14% 체중 감량을 보였던 만큼, 유사한 수준의 효과가 전망된다.
안전성 측면에서도 강점이 있다. 과거 사노피가 제2형 당뇨 신약으로 개발하던 과정에서 확보한 대규모 안전성 데이터가 있어, 신약임에도 실제 임상 현장에서 처방에 대한 부담이 적을 것이란 평가다. 또한 기존에 구축된 로수젯·다파론·시타글립틴 계열 등 대사질환 판매 네트워
크를 활용할 수 있어 시장 안착 속도도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
◆ 종합 전망위해주 연구원은 “에피노페그듀타이드가 글로벌 MASH 시장의 ‘Best-in-class’ 후보로 부상한 가운데, 에페글레나타이드가 한국형 비만 치료제로 시장 접근성을 확대한다면 한미약품의 성장 스토리는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두 파이프라인의 임상 성과와 허가 진행은 국내외 제약·바이오 업종 내 투자 심리를 크게 자극할 것”이라며 한미약품을 하반기 ‘모두의 탑픽(All Top Pick)’으로 제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