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젠이 개발한 CD40L 항체가 전신홍반성루푸스(SLE) 임상3상에서 삶의질을 개선한 결과를 학회에서 공개했다.
바이오젠은 28일(현지시간) CD40L 항체 후보물질 ‘다피롤리주맙페골(dapirolizumab pegol, DZP)’의 삶의 질을 개선한 SLE 임상3상 결과를 미국류마티스학회(ACR 2025)에서 발표했다.
업계에서는 다피롤리주맙의 결과에 대해 “SLE 분야에서 잠재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하며 “최대 매출은 10억달러 이상을 전망한다”고 평가했다.
포스터에 따르면 중등도에서 중증 SLE 환자 315명을 대상으로 DZP(208명), 위약(107명)을 투여해 임상(PHOENYCS GO, NCT04294667)을 진행했다. 임상에 참여한 모든 환자는 표준치료(SOC)를 받았다.
분석결과 DZP 투여군은 삶의질 지표인 LupusQoL 점수가 위약군과 비교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개선됐다. 이런 반응은 12주차부터 나타났으며, 48주차까지 이어졌다.
구체적으로 DZP를 투여받은 환자는 12주차에 피로감, 타인에 대한 부담감 영역에서 위약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p<0.05). 또한 신체건강, 계획 영역에서는 24주, 36주, 48주차에, 통증과 정서적건강 영역에서는 36주차와 48주차에 위약군 대비 더 개선된 결과를 나타냈다(p<0.05).
다피롤리주맙페골은 바이오젠이 UCB와 공동개발중인 에셋이다. 경쟁약물로는 아스트라제네카의 ‘사프넬로(Saphnelo)’, GSK의 ‘벤리스타(Benlysta)’가 시판중이다. 사프넬로와 벤리스타는 지난해 각각 4억7400만달러와 20억달러 규모의 매출을 기록했다.
한편 이번 결과는 국내 에이프릴바이오와 파트너사인 룬드벡이 개발중인 CD40L 저해제 ’APB-A1(Lu AG22515)’의 적응증 확장 기대감을 더해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룬드벡은 현재 갑상선안병증(TED)를 적응증으로 임상개발을 진행중이다. 여기에 더해 다발성경화증(MS)으로 적응증을 확대할 예정이다. TED의 시장규모는 약 22억달러이며, MS는 TED 시장의 4배가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SLE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35년까지 68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빅 마켓이다.
룬드벡은 시장규모가 큰 적응증에 대해서는 글로벌 대형 제약사와의 협업을 통해 개발할 계획임을 지속 알려왔다. CD40L 저해기전이 SLE로도 가능성을 본 만큼, 제3자 기술이전이 이뤄진다면 에이프릴바이오는 다양한 수익구조를 가지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