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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산업

셀트리온, 국내 포트래이와 1260억 규모 공간전사체 기반 신약발굴 공동개발

서윤석 기자

입력 2025.10.29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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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래이(Portrai)와 협력, 다량의 실제 환자 샘플 활용 “신규 표적 발굴”
셀트리온 최대 10종 타깃에 대한 독점권 확보



셀트리온은 29일 국내 포트래이(Portrai)와 공간전사체 및 AI 기술을 활용한 신약 탐색 공동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에 따라 셀트리온은 계약금을 포함해 개발 단계에 따라 최대 8775만달러(한화 1259억원)를 포트래이에 지급한다. 향후 제품이 상용화돼 판매가 개시될 경우에는 포트래이에 로열티를 별도로 지급한다. 

이번 계약으로 셀트리온은 포트래이의 공간전사체 데이터베이스 및 AI 활용 분석 플랫폼인 ‘PortraiTARGET’을 활용해 공동으로 신약 표적을 발굴할 수 있게 된다. 

포트래이는 공간전사체를 포함한 멀티오믹스(Multi-Omics) 분석을 통해 새로운 표적을 발굴한다. 셀트리온은 표적 최대 10종에 대한 독점권을 확보해 치료제 후보물질 발굴 및 이후 전 개발 과정을 맡게 된다. 

포트래이는 2021년 국내에 설립된 테크바이오 기업으로, 공간전사체 기반의 고해상도 암 환자 데이터베이스와 분석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포트래이는 올해 8월 ‘셀트리온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 3기 참여 기업에 선정된 바 있다.

공간전사체(Spatial Transcriptomics) 분석은 조직 내 유전자의 발현 정보를 위치 정보와 함께 분석하는 차세대 기술이다. 기존의 단일 세포 전사체 분석에서 한 단계 발전한 형태다. 조직 내 세포의 분포 지도를 확인하며, 정상세포, 암세포 등 세포 각각의 공간적 상호작용까지 파악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바탕으로 암 환자의 조직 샘플을 통해 종양 세포와 주변 미세 환경을 함께 분석해 암 종별 고유의 유전자 발현 패턴을 파악한다. 이는 환자 맞춤형 치료 전략 수립의 기반이 될 수 있다. 

셀트리온은 이번 협력을 통해 신규 표적 확보를 중심으로 자체 신약 파이프라인을 강화할 계획이다. 최근 암 치료제 분야에서 환자군이 세분화됨에 따라, 기존에 잘 알려지거나(Well-known) 검증된(Validated) 표적만으로는 한계에 직면하고 있다. 

이에 셀트리온은 실제 환자 샘플을 활용한 공간전사체 기반 분석을 통해 상용화 성공 확률이 높은 신규 표적을 발굴한다. 이를 바탕으로 차별화된 신약 후보를 개발해 나갈 방침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양사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추진된 공동연구를 통해 물질 발굴과 신약 개발에 더 높은 가능성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미충족 의료 수요가 높은 항암 분야를 포함해 다양한 영역에서의 혁신 신약 개발을 위해 신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윤석 기자 yoonseok.suh@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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