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듈러 상장 1호 기업 엔알비(NRB)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300억원 규모의 대형 계약을 체결하며, 국내 최고층 모듈러 기술력을 바탕으로 도서 지역의 주거 문제 해결에 나선다.
엔알비는 한국토지주택공사와 300억원 규모의 사업협약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엔알비는 고덕종합건설과 '소규모 주택(완도중도·고흥도양) 민간참여 공공주택 건설사업'의 컨소시엄(지분 49%) 형태로 참여한다.
이번 사업은 전남 완도군과 고흥군 일대에 총 240호(최고 15층) 규모의 통합공공임대 고령자복지주택을 건설하는 것이다. 전 세대에 엔알비의 모듈러 공법이 적용되며, 2027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한다.
이번 단일 계약은 엔알비의 지난해 연간 매출액 57%에 해당하는 규모다. 엔알비는 상장 첫해부터 대형 공공사업을 수주하며 안정적인 성장 궤도에 올랐음을 입증했다.
또한 최근 정부의 탈현장건설(OSC·Off Site Construction)·모듈러 특별법 제정 추진 등 제도적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공공부문 중심의 모듈러 시장은 본격적인 확장 국면에 진입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도서·해안 지역의 시공 제약을 엔알비의 모듈러 기술로 해결하는 대표적 사례로 평가된다. 엔알비는 이미 국토교통부로부터 국내 최고층(30층) 모듈러 공법(PC라멘조)에 대한 공업화주택 인정을 획득한 바 있다. 공장 제작 기반의 이 기술력은 운송·인력 수급·환경 문제 등 도서 지역 건설의 한계를 극복할 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엔알비 관계자는 "이번 협약은 엔알비의 고층화 모듈러 기술력과 공장제작 기반 탈현장건설(OSC)이 도서지역 건설이 직면한 낮은 생산성과 사회적 문제(인력 부족 등)를 해결할 수 있음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앞으로 도시와 도서지역을 아우르는 모듈러 공동주택의 신속한 공급 확대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