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과 데이터센터 급증으로 전력난이 예고된 미국 시장에서, 비에이치아이(BHI)가 '팀코리아'의 일원으로 대형 원전 및 소형모듈원전(SMR) 수주를 위한 광폭 행보에 나섰다.
비에이치아이는 한국원전수출산업협회가 주최한 '한-미 원자력 공급자 포럼'에 참가해 미국 주요 원자력 기업들과 사업 협력을 논의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방미 일정에는 비에이치아이를 포함해 국내 '팀코리아' 주요 원전 밸류체인 기업들이 대거 참여했다. 미국 측에서는 주정부, 운영사, EPC(설계·조달·시공) 기업 등 원전 생태계 핵심 관계자들이 참석해 공급망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비에이치아이는 이번 포럼에서 페르미 아메리카, 컨스텔레이션 에너지 등 주요 발전사와 개별 미팅을 진행했다. 특히 뉴스케일파워, 엑스에너지, 앳킨스레알리스 등 글로벌 SMR 선도 기업들과도 심도 있는 후속 논의를 이어갔다. 이들 기업은 지난해 10월 비에이치아이 본사를 방문해 협력을 타진한 바 있다.
미국은 최근 AI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급증으로 원전 설비 확충이 시급한 상황이다. 현지에서는 2050년까지 원전 발전용량을 400GW로 확대하려는 계획이 추진되고 있으나, 자체 제조 역량 부족으로 한국 기업과의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비에이치아이는 과거 미국 웨스팅하우스에 보글(Vogtle) 3·4호기, 썸머(Summer) 2·3호기용 복수기 등 핵심 설비를 공급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회사는 이 레퍼런스와 현지 법인 'BHI-FW'를 앞세워 북미 시장 공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비에이치아이 관계자는 "이번 행사에서 미국 내 주요 디벨로퍼, EPC 기업들과 다양한 협력 논의를 진행하며 가능성을 확대했다"며 "확보된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미국 원전 시장에서 한국 전력 인프라 기업으로서 위상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