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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관계

한국은행 "중국의 미국 수출 의존도 감소가 한국 및 타 국가에 악영향"

남지완 기자

입력 2025.11.28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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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수출 다변화는 ‘메이드 인 차이나’의 영향력 확대하는 계기가 되고 있어”

사진=chatgpt


미국과의 관세 전쟁 속에서도 중국이 수출 대상 국가를 다변화하며 제조업 지배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어, 한국 등 경쟁국가들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27일 한국은행에서 발간된 ‘최근 중국의 수출국 다변화 가속화 현상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관세 정책이 완화되더라도 미·중 간 경쟁 구도는 계속될 가능성이 크며, 이에 따라 중국은 수출국 다변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전망이다.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갈등으로 대미 수출이 크게 감소한 가운데 EU, 아세안, 아프리카 등 미국 외 국가로의 수출을 확대해 충격을 완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전년 동기 대비 중국의 수출 증가율은 올해 1분기 5.6%에서 2분기 6.1%, 3분기 6.5%로 점차 상승하고 있다.

올해 2~3분기 동안 중국의 대미 수출은 전년 대비 26% 급감했으나, 같은 기간 미국 외 국가로의 수출은 12% 증가했다. 

이에 따라 특정 시장에 대한 수출 의존도를 나타내는 허핀달-허쉬만 지수(HHI)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한국은행은 “중국의 수출국 다변화는 단기적으로 미국 시장 감소를 상쇄하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중장기적으로는 신흥국 등 비(非)미국 시장에서 ‘메이드 인 차이나’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앞으로 중국 제조업 경쟁력에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 역량이 접목되면 중국은 ‘세계의 공장’으로서의 역할을 더욱 공고히 하게 될 것”이라며 “이러한 흐름은 한국, 독일, 일본 등 제조업 중심 국가들에게 구조적인 어려움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를 표했다.

남지완 기자 ainik@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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