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수입 반도체에 대한 관세 부과를 미룰 가능성이 커졌다고 로이터 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월 6일 반도체에 약 10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집적회로와 반도체가 부과 대상이 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었다. 그러며 이미 반도체 제조 공장을 미국에 건설 중인 기업에 대해서는 면제를 제시했다.
이어서 트럼프 대통령은 8월 15일 반도체 관세 부과가 임박했다고 예고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관세 부과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 정부 당국자들이 최근 반도체 관세 부과가 지연될 수 있다는 입장을 여러 분야의 관계자들에게 전달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반도체 고율 관세가 도입될 경우 미중 무역전쟁이 재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또한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가 다시 부각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반도체 관세 도입이 연말의 할인 쇼핑 시즌을 앞두고 물가 상승 압박을 더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 내 일부 경제 지표에서는 물가 상승이 소비자에게 부담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과 여당 공화당 후보들의 지방선거 패배에도 관세 영향이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제기되고 있다.
다만, 백악관과 미국 상무부는 반도체 관세와 관련한 정책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언제부터 관세가 도입될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상태다.
반도체는 한국의 3대 대미 수출 품목 중 하나로, 지난해 한국의 대미 반도체 수출액은 약 106억달러(한화 15조5000억 원)에 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