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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펜타닐 관세’ 인하·미국산 대두 수입 재개 합의 임박

서윤석 기자

입력 2025.10.29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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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30일 부산 미중 정상회담서 최종 결론..무역전쟁 확전 자제 분위기”



미국과 중국이 오는 30일 부산에서 열릴 정상회담을 계기로 무역 갈등 완화 조치에 합의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현지시간) “양국이 미국의 대중국 관세 인하와 중국의 미국산 대두 수입 재개를 맞바꾸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의 회담에서 해당 사안에 대한 최종 결론이 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WSJ에 따르면 미국은 중국이 합성마약 펜타닐의 원료 밀수출 단속을 강화하는 조건으로 현재 20%에 달하는 펜타닐 관련 관세를 10%로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조치가 시행되면, 현재 평균 55% 수준인 미국의 대중국 관세율이 약 45%로 낮아지게 된다. 

미국은 지난해 펜타닐 밀수 단속 협조 부족을 이유로 중국산 관련 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해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조치를 통해 중국의 협력을 유도하고, 펜타닐 불법 거래 억제를 양국 협력의 주요 의제로 올릴 방침이다.

미국의 관세 인하에 대한 상응 조치로 중국은 미국산 대두(콩) 수입 재개를 약속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국은 사실상 미국산 대두 수입을 중단한 상태다. 그러나 이번 회담을 계기로 대규모 수입 재개 및 장기 구매계약 체결이 논의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이로써 미국의 농가 지원 확대와 중국의 식량 공급 안정화라는 상호 이익을 도모하는 형태로 양국의 협상이 전개되고 있는 셈이다.

앞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이번 회담을 앞두고 “양국이 무역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구체적 조치에 합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중국은 당초 12월 1일부터 시행 예정이던 희토류 수출 통제를 유예했다. 미국은 내달 1일로 예정된 100% 추가 관세 부과를 보류할 것으로 관측된다.

양국은 관세 및 농산물 거래 외에도 선박 입항 수수료 인하 등 실무적 경제 완화 조치를 협의 중이다.

또한 중국은 미국의 소프트웨어 수출 통제 완화를 요구하며, 미·중 기술 교류 정상화의 필요성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WSJ은 “중국은 미국이 첨단 기술 및 반도체 관련 수출 규제를 더 이상 강화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며 “이번 회담은 무역뿐 아니라 기술 패권 경쟁 완화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WSJ은 “현재 논의 중인 합의안은 조정이 계속 이뤄지고 있으며, 세부 내용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간 부산 정상회담에서 최종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서윤석 기자 yoonseok.suh@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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