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베네수엘라 당국이 베네수엘라산 원유를 미국 정유사에 수출하는 방안을 놓고 본격적인 협상에 착수했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은 정부 및 산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양측이 석유 금수조치 해제를 포함한 구체적인 수출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한 이후, 현지의 노후화된 석유 인프라를 재건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과 맥을 같이한다.
그동안 미국은 베네수엘라 정권을 '외국 테러 단체(FTO)'로 지정하고 유조선의 출입을 전면 봉쇄하는 등 강력한 제재를 유지해 왔다.
이로 인해 베네수엘라는 수백만 배럴의 원유를 쌓아두고도 출하하지 못해 생산량을 줄여야 하는 경제적 압박을 받아왔다.
하지만 이번 제재 해제 논의가 급물살을 타면서, 지난 수년간 중국이 베네수엘라 원유 수출 물량의 80%를 독점하던 구조에도 근본적인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제재가 해제될 경우 중국으로 향하던 원유 물량 중 상당 부분이 지리적으로 인접한 미국으로 신속하게 선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막대한 시간과 비용이 드는 인프라 건설과 달리 원유 수입은 즉시 시행이 가능하다는 점이 강점이다.
이에 따라 베네수엘라산 중질유 처리에 특화된 미 남부 걸프 연안의 정유 시설들이 가장 먼저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미국 민간 정유사들의 역량을 높이 평가하며 시장의 막대한 수요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 또한 최근 연설에서 석유 기업들과의 만남을 예고하며 공격적인 에너지 공급 확대를 통해 실질적인 유가 인하를 이끌어내겠다는 전략을 분명히 했다.
이번 조치는 대중국 견제와 미국 내 에너지 가격 안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핵심 에너지 정책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