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행정부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전격 체포한 데 이어, 베네수엘라의 석유 산업 통제권을 확보하기 위한 실질적인 행동에 착수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5일(현지시간)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이 이번 주 주요 석유 기업 경영진과 만나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 재건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라이트 장관은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골드만삭스 에너지·청정기술·유틸리티 콘퍼런스'에 참석한다. 이 자리에는 셰브런과 코노코필립스 등 글로벌 석유 공룡 기업들의 핵심 경영진이 대거 집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셰브런은 현재까지 베네수엘라 내 사업권을 유지하고 있는 유일한 미국 석유 기업이며, 코노코필립스는 과거 국유화 과정에서 자산을 몰수당하고 철수한 바 있어 이번 회동의 결과가 주목된다.
베네수엘라는 3000억배럴 이상의 원유를 보유한 세계 최대 매장국이다. 그러나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부터 마두로 대통령으로 이어진 좌파 정권의 석유 산업 국유화와 미국의 경제 제재, 시설 노후화 등이 겹치며 생산량이 바닥을 친 상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대형 석유 기업들이 들어가 수십억달러를 들여 파괴된 인프라를 복구하고 수익을 내기 시작할 것"이라며 베네수엘라 에너지 시장 재진입을 공식화했다.
이는 과거 국유화로 입은 손실을 보전받는 동시에 남미의 에너지 패권을 장악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막대한 자본이 투입되는 석유 인프라 사업의 특성상, 정세가 불안정한 베네수엘라에 선뜻 대규모 장기 투자를 결정하기 어렵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역시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베네수엘라는 자력으로 산업을 일으킬 역량이 없어 민간 투자가 필수적"이라면서도 "기업들이 움직이려면 확실한 보장과 조건이 전제돼야 한다"고 언급하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현지 언론은 트럼프 행정부가 기업들에 어떤 수준의 '당근'과 '안전장치'를 제시하느냐가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 장악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