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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시놉시스에 3조원 지분 투자..반도체 설계 SW 강화

서윤석 기자

입력 2025.12.02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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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산업 전반에 AI 확산 가속”..AI-가속컴퓨팅 결합한 전략적 협력 강화

엔비디아 젠슨황 CEO가 연설 중인 모습. (사진 = NVIDIA 공식 유튜브 채널)


엔비디아가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SW) 선도기업 시놉시스(Synopsys)에 약 3조원 규모의 전략적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이번 협력을 통해 인공지능(AI)과 가속 컴퓨팅 기술을 반도체 설계 프로세스 전반에 통합, 다양한 산업 분야의 엔지니어링 효율을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엔비디아는 1일(현지시간) 시놉시스 보통주를 주당 414.79달러, 총 20억달러(한화 2조9400억원)를 투자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놉시스 발행 주식의 2.6%에 해당하는 규모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투자가 단순한 재무적 투자를 넘어 기술·비즈니스적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라고 분석했다.

시놉시스는 반도체 설계자동화(EDA) 분야의 세계적 선도 기업이다. 수십억 개의 트랜지스터와 회로를 설계·검증하는 핵심 소프트웨어를 제공한다. 반도체 칩이 생산에 들어가기 전, 하드웨어의 설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검증하는 기능을 지원해 ‘칩 산업의 두뇌’로 불린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시놉시스와의 파트너십은 엔비디아의 가속 컴퓨팅과 AI 역량을 결합해 엔지니어링과 설계 방식을 근본적으로 재구상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미래 산업을 이끌 혁신 제품을 개발하는 엔지니어들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사는 공동 성명에서 “엔비디아의 AI 및 가속 컴퓨팅 역량과 시놉시스의 엔지니어링 솔루션을 융합해 연구개발(R&D)팀이 더 높은 정밀도와 속도로 지능형 제품을 설계·시뮬레이션·검증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놉시스는 엔비디아의 GPU 및 AI 소프트웨어를 자사 포트폴리오에 통합해 클라우드 기반 솔루션을 강화한다. 이를 통해 산업 전반의 설계 자동화 시장 진출 전략을 공동 추진한다.

엔비디아는 최근 몇 년간 AI 생태계 확대를 위해 대규모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앞서 AI 개발사 오픈AI, 데이터센터 운영사 코어위브(CoreWeave) 등에도 투자를 단행했다. 

일각에서는 엔비디아가 투자 기업을 통해 자사 칩 구매를 유도하는 ‘AI 순환 거래 구조’를 만든다는 비판도 나온다. 

그러나 황 CEO는 이번 시놉시스 투자와 관련해 “이번 협력은 칩 구매 계약과 연계되지 않았다”며 “단순한 판매 촉진이 아니라 산업 전반의 AI 확산을 위한 기술 협력”이라고 설명했다.

시놉시스 주가는 이날 엔비디아의 투자 발표 직후 4% 이상 상승하며 반등했다. 엔비디아 주가 역시 1%대 상승세로 마감했다.

이번 협력으로 엔비디아는 반도체 설계 단계부터 생산, AI 응용까지 이어지는 AI 반도체 생태계 통합 전략을 한층 강화하며, AI 산업의 ‘기초 설계부터 응용까지’ 모든 단계를 장악하겠다는 구상을 구체화하고 있다.

서윤석 기자 yoonseok.suh@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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