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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한화, 美 필라델피아 조선소 확장 추진

윤영훈 기자

입력 2026.01.09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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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델피아 조선소 생산설비 부족, 연방·주정부와 확장 협상 중

사진=Gemini

한화가 미국 내 조선소 확장과 신규 매입을 본격 추진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8일(현지시간) 한화디펜스USA의 마이클 쿨터 대표이사가 조선 생산능력 증대 계획을 밝혔다고 전했다.

지난해 12월 한화가 인수한 필라델피아 조선소는 현재 2개의 도크만 보유하고 있어 향후 증가할 주문량을 처리하기 역부족이라는 게 한화 측 판단이다. 쿨터 대표는 "조선을 위한 추가 공간 확보가 필요하다"며 시설 확대 의사를 표명했다. 과거 미국 동부 최대 해군 조선 거점이었던 이 조선소는 냉전 종료 후 미국 조선산업 쇠락과 함께 연간 상선 1척 건조 수준으로 규모가 축소된 상태다.

한화는 필라델피아 조선소의 생산시설과 저장부지 확대를 위해 연방정부 및 펜실베이니아주(州), 필라델피아시 당국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필라델피아 인근 지역의 사용되지 않거나 가동률이 낮은 도크에 대한 접근권을 얻는 방안도 추진된다. 주문 물량 초과분 처리를 위해 타 조선소 도크를 활용한 건조 방식도 검토하고 있으며, 수년 내 미국 내 다른 조선소 매입도 진지하게 고려 중이라고 쿨터 대표는 설명했다.

한화디펜스USA는 미국의 무인 함정 소프트웨어 기업 하보크AI와 제휴해 미국 해군 무인 수상함 수백척 공급 계약 수주에 나선다. 해당 함정은 미사일 발사와 화물 운송, 감시 작전을 수행하게 된다. 트럼프 정부는 최근 중소형 무인 함정 분야에 30억달러(약 4조3600억원) 이상의 국방예산을 배정했고, 한화디펜스USA와 하보크AI는 약 60m 규모의 무인 함정 개발에 협력할 계획이다.

필라델피아 조선소는 한미 정상 간 합의로 개발될 한국형 핵추진 잠수함 건조 후보지로도 거론된다. 한화는 이미 미국 해군 핵추진 잠수함 건조를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한국 핵잠수함의 경우 한국 정부는 국내 건조를 주장하는 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필라델피아 조선소를 건조지로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쿨터 대표는 한화가 미국과 한국 양측 모두에서 잠수함 건조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최종 결정은 양국 정부의 몫이라고 말했다.

필라델피아 조선소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발표한 미국 해군 '골든 플릿' 구상에서 한화와의 협력을 통해 신형 프리깃함을 건조할 장소로 언급되며 한국의 대미 조선업 투자 프로젝트 '마스가'의 핵심 거점으로 부상했다. 쿨터 대표는 "현재가 역사적으로 매우 특별한 시점"이라며 조선업 확장 의지를 강조했다.


윤영훈 기자 jihyunengen@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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