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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4분기 실적 호조에도 자사주 매입 전면 중단…워너브러더스 인수 영향

윤영훈 기자

입력 2026.01.21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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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순이익 시장 예상 넘어서며 가입자 3억2500만명 돌파, 720억달러 현금 인수 위해 주주환원 후순위로

사진=Gemini

글로벌 최대 스트리밍 플랫폼 넷플릭스가 지난해 4분기 시장 전망을 웃도는 실적을 거뒀음에도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당분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 인수를 전액 현금으로 처리하기 위한 자금 확보가 목적이다.

넷플릭스가 20일(현지시간) 공개한 4분기 실적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10~12월 매출은 1년 전보다 17.6% 증가한 120억5100만달러(약 174조원)를 기록했다. 주당순이익은 0.56달러로 집계됐다. 금융정보업체 LSEG가 조사한 월가 전문가들의 평균 전망치인 매출 119억7000만달러, 주당순이익 0.55달러를 각각 상회하는 수치다. 같은 기간 유료 회원 수는 3억2500만명을 돌파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실적 발표와 함께 넷플릭스는 기존 자본 배분 정책에 따라 자사주 매입을 일시 중지한다고 밝혔다. 지난 4분기에만 1890만주를 21억달러(약 3조원) 규모로 사들였으며, 현재 이사회 승인을 받은 매입 한도 가운데 약 80억달러(약 11조5000억원)가 남아있는 상황이지만 당분간 추가 매입을 진행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자사주 매입 중단은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의 스튜디오·스트리밍 사업부 인수 방식 변경과 직결돼 있다. 넷플릭스는 당초 현금과 주식을 결합한 혼합 방식으로 추진하던 720억달러(약 1040조원) 규모 인수 계약을 주당 27.75달러의 전액 현금 거래로 전환했다고 이날 함께 공지했다. 현금 결제 비중이 커지면서 대차대조표상 현금 축적 필요성이 높아졌고, 브릿지론 시설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자사주 매입보다 현금 확보를 우선시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넷플릭스는 "보유 현금과 이용 가능한 신용 기관, 그리고 약정된 자금 조달 수단을 조합해 인수 재원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자본 배분 우선순위로 "유기적 성장 및 선택적 인수합병을 통한 사업 재투자, 유동성 확보, 초과 현금의 주주 환원" 순서를 제시하며 이번 인수가 첫 번째 우선순위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워너브러더스 인수를 통해 넷플릭스는 방대한 콘텐츠 라이브러리와 지적재산권을 확보하고 회원들에게 더욱 폭넓은 고품질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HBO Max 편입으로 개인화되고 유연한 구독 옵션도 확대할 방침이다. 회사는 현금 확보를 통해 투자 등급 신용등급을 유지하면서도 재무 건전성을 지켜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영훈 기자 jihyunengen@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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