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의 조선 부문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이 일본 해운사로부터 액화이산화탄소(LCO₂) 운반선 수주에 성공하며 차세대 친환경 선박 시장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최근 일본 해운사 MOL과 1만2000㎥ 급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 2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길이 150m, 너비 28m, 높이 15m 규모로, 울산 HD현대중공업에서 건조돼 2029년 하반기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해당 선박은 세계 최대 규모의 중압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으로, 이산화탄소뿐만 아니라 액화석유가스(LPG)도 운반할 수 있는 화물 처리 시스템이 적용돼 다목적 운송이 가능하다.
또한 친환경 액화천연가스(LNG) 이중연료 추진 엔진을 탑재해 오염물질 배출을 최소화했으며, 북해 등 극지 환경에서도 운항이 가능하도록 내빙(Ice Class) 설계와 조종 성능 강화를 위한 선수·선미 추진기를 갖췄다.
인도된 선박들은 쉘(Shell), 토탈에너지(Total Energy), 에퀴노르(Equinor)가 공동 설립한 '노던라이츠 합작회사(Northern Lights JV)'의 탄소포집저장(CCS) 프로젝트에 투입된다.
이는 유럽 내에서 포집된 이산화탄소를 노르웨이 해저 지층에 저장하는 세계 최초의 국경 간 상업 CCS 서비스로, 2028년 2단계 프로젝트 가동 시 연간 500만톤 이상의 매립량을 확보할 계획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2023년부터 현재까지 총 6척의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을 수주했으며, 올해 초 첫 번째 선박을 성공적으로 인도한 바 있다.
노르웨이선급(DNV)은 전 세계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 규모가 2030년 41척에서 2050년 270척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시장 확대가 기대되는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 분야에서 저압·중압 저장 기술을 모두 확보해 고객 요구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며 "최고의 기술과 건조 경험을 바탕으로 고품질 선박을 건조해 글로벌 탈탄소 흐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