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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에너지망 연쇄 피격에 국제유가 요동… 브렌트유 110달러 돌파

남지완 기자

입력 2026.03.19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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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란, 사우스파르스·라스라판 등 핵심 가스전 상호 폭격
3분기 브렌트유 평균 가격이 130달러까지 오를 수 있따는 비관적 전망도 나와

사진=제미나이


18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이란이 상대국의 핵심 에너지 인프라를 직접 타격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면서 국제유가가 가파르게 올랐다. 

국제유가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브렌트유 5월 인도분 선물은 전날 장보다 3.8% 오른 배럴당 107.38달러(약 16만1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정규장 마감 이후에도 오름세가 이어져 미 동부시간 오후 4시 48분께 배럴당 111달러(약 16만원7000원) 선까지 치솟으며 이달 9일 이후 9일 만에 110달러(약 16만5000원) 선을 재돌파했다.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4월 인도분 선물 역시 전장 대비 0.1% 오른 배럴당 96.32달러(약 14만5000원)로 마감했으며, 장중 한때 100.5달러(약 15만1200원)를 기록하며 100달러 선을 위협했다.

유가 급등의 진원지는 중동 산유국들의 에너지 시설을 겨냥한 전례 없는 연쇄 폭격이다. 이스라엘군은 이란 내 핵심 에너지 인프라인 사우스파르스 가스전과 아살루에 소재 천연가스 정제 단지를 집중 폭격했다. 

그간 테헤란 내 연료 저장소 등이 표적이 된 사례는 있었으나, 이스라엘이 이란의 에너지 생산 기반을 직접 타격한 것은 전례 없는 일이다. 

이란혁명수비대는 즉각적인 보복을 예고하며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내 주요 에너지 인프라 타격을 선언하고 관련 인력의 철수를 촉구했다.

이란은 곧바로 행동에 나서 글로벌 액화천연가스(LNG) 물량의 20%를 책임지는 카타르의 주요 가스 설비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 카타르 내무부 발표에 따르면 북부 해안가에 자리한 산업도시 라스라판의 핵심 가스 설비가 이번 피격으로 화염에 휩싸였다. 

국영 기업 카타르 에너지는 자사 가스 인프라 전반에 걸쳐 심각한 피해가 확인됐다고 전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전 세계 원유 해상 물동량의 약 20%를 책임지는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된 상황에서 터진 이번 사태가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에 치명타가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스웨덴은행 SEB 소속 올레 발뷔에 애널리스트는 사우스파르스를 비롯한 가스전 피격 사태가 에너지 가격을 강하게 밀어 올리고 있다며, 향후 인프라 파괴가 확산할수록 가격 상승 압력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내다봤다.

월가 투자은행들의 전망도 어둡다. 

씨티은행은 브렌트유가 수일 안에 배럴당 120달러(약 18만원) 선을 돌파할 가능성을 제기하는 한편, 4월까지 하루 1100만~1600만 배럴 규모의 원유 공급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했다. 

더 나아가 에너지 시설 피격이 전방위로 확산하고 호르무즈 해협 통제가 장기화하면 올 2분기 및 3분기 브렌트유 평균 가격이 130달러(약 19만5600원) 선까지 오를 수 있다는 비관적 시나리오도 제시했다.

남지완 기자 ainik@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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