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 전장 대응을 위한 전자광학장치 핵심부품 국산화가 본격화된다.
모션 컨트롤 전문기업 삼현이 육·해·공군의 차세대 무기체계에 적용되는 전자광학장치 핵심부품 3종의 초도 양산에 들어갔다고 7일 밝혔다. 총 24억 원 규모로 진행되는 이번 사업은 국내 대표 방산업체인 H사에 독점 공급되는 계약이다.
삼현에 따르면 이번에 양산에 들어가는 부품은 모두 기술 선진국에서도 개발이 어려운 고난도 정밀 부품으로, 국산 방산 기술의 자립도와 전략 무기체계의 정밀성 확보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양산 품목은 ▲공군의 중고도 무인정찰기(MUAV)용 모터 및 제어기 ▲해군 유도탄고속함(PKG)에 탑재되는 해상 전자광학장비 부품 ▲육군 레이저 대공무기용 추적 및 표적지시장비(EOTS·TADS) 등 총 3가지다.
공군 MUAV는 10~12km 상공에서 실시간으로 전략 표적을 감시·정찰하는 체계로, 주로 대북 조기경보에 활용된다. 삼현은 이 무인기용 전자광학장비 핵심 부품을 통해 감시 영상의 정밀성과 운용 안정성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해군의 윤영하급 고속함에는 해상 전자광학장비가 탑재된다. 이 장비는 해상 표적에 대한 정밀 감시 및 추적 기능을 수행하며, 삼현은 관련 핵심부품을 공급함으로써 해군 무기체계의 국산화 수준을 끌어올리고 있다.
육군에 적용되는 장비는 소형 무인기나 멀티콥터, 오물풍선 등을 직접 타격할 수 있는 고출력 레이저 대공무기 체계다. 삼현이 양산하는 EOTS 및 TADS는 이 체계에서 표적 탐지와 추적, 레이저 조준에 필수적인 부품으로, 최근 세계 각국이 주목하는 미래 지상전 대응 무기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이번 초도 양산이 삼현의 기술력과 공급 신뢰도를 입증하는 계기라고 보고 있다.
국방부가 추진 중인 정밀 감시·정찰 강화, 국산 무기체계 고도화 기조에도 부합하는 흐름이라는 평가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츠앤마켓츠(MarketsandMarkets)에 따르면 글로벌 군용 전자광학·적외선(EO/IR) 시스템 시장은 2023년 83억 달러에서 2028년 109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군사용 레이저 무기 시장도 2030년까지 약 13억 달러 규모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
삼현 관계자는 “초도 양산은 단순한 부품 납품을 넘어, 삼현이 글로벌 EO/IR 및 레이저 방산시장에 본격 진입할 수 있는 교두보”라며 “앞으로도 기술 내재화와 국산화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