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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對中 관세 선제 철회 없다”..고위급 협상 前 기싸움 본격화

서윤석 기자

입력 2025.05.08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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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관세 유지..AI 반도체·홍해 정세 등 다각도 전략적 메시지 발신

사진=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픽사베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고위급 회담을 앞두고 대(對)중국 관세 철회 가능성에 대해 명확히 선을 그으며 ‘기 싸움’에 돌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퍼듀 주중대사 선서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중국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해 145%의 관세를 선제적으로 철회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는 오는 1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예정된 미·중 고위급 통상 협상을 앞두고 미국 측이 유화적 조치를 먼저 취하지 않겠다는 강경 메시지로 해석된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와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측이 “미국이 먼저 협상을 시작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그들이 우리보다 먼저 시작했다고? 자기들 파일을 다시 들여다봐야 할 것”이라며 정면 반박했다. 

그는 “우리는 과거 중국과의 무역에서 연간 1조달러를 잃었지만, 지금은 아무것도 잃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자신의 대중 무역 압박 전략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강조한 것으로 읽힌다. 

가정용품 관세 면제 확대 여부에 대해선 “관세 체계를 단순하고 명확하게 유지하길 원한다”면서도 “면제를 전면 배제하는 것은 아니며, 살펴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의 전승절(5월 9일)을 하루 앞둔 5월 8일을 미국의 제2차 세계대전 승전일로 공식 지정했다.

그는 “러시아도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미국이 승리의 핵심이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발언에서도 트럼프는 신중하지만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일부 결정을 내려야 할 시점에 와 있다”며 무한정 중재를 이어가지 않겠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앞서 JD 밴스 부통령은 “러시아가 지나치게 많은 것을 요구하고 있다”는 견해를 밝힌 바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맞는 이야기일 수 있다”고 동의했다.

중동 관련 전략적 발언도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순방을 앞두고, 일부 중동 국가에 부과된 미국산 반도체 수출 통제 조치를 해제할 수 있냐는 질문에 “할수 있다. 곧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이는 바이든 행정부 시절 AI 반도체가 중동을 거쳐 중국으로 유입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강화된 수출 통제의 일부를 완화하겠다는 신호로 보인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예멘 후티 반군과의 휴전 합의에 대해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후티가 선박 공격을 중단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지난 3월 후티를 외국 테러조직(FTO)으로 재지정하고 예맨내 후티의 근거지 1000여곳에 공습을 단행했다.

서윤석 기자 yoonseok.suh@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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