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산 에너지 거래 전면 중단을 촉구하며 블라드미르 푸틴 대통령의 무기(에너지)를 빼앗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미국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살인자’에 비유하며 “러시아로부터 모든 형태의 에너지를 끊는 것이 필요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을 압박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미국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이유로 인도에 최대 5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한 것에 대해서도 “옳은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해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NBC 방송에 출연해 “러시아에 대한 압박 강화를 준비하고 있다”며 “유럽이 함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이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을 즉각 중단하고 이를 미국산으로 대체해야 한다며, 미국과 EU가 추가 제재를 통해 러시아산 석유 수입국에 2차 관세를 부과할 경우 러시아 경제가 붕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선트 장관은 8일 워싱턴DC에서 EU 대표단과 만나 대러 제재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알래스카 정상회담과 관련해 “우크라이나 현장에서는 달라진 게 없다”며 회담의 실질적 성과가 없음을 지적했다. 

또한 푸틴 대통령이 제안한 모스크바 회담에 대해서는 “매일 미사일 공격을 받는 상황에서 테러리스트의 수도에 갈 수는 없다”며 일축했다.

그는 전쟁 종식을 넘어 재침략 가능성 차단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평화 협정 체결 시 미국의 안전보장 참여를 요구했다. 

이어 “우크라이나는 방공 방패가 필요하다. 이는 방공 시스템뿐 아니라 전투기도 포함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