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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유화, 석유화학 밸류체인 내재화 및 고부가 제품 비중 증가로 흑자기조 가속

남지완 기자

입력 2025.09.16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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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분리막 용 폴리머 제품, 중국향 수출, 물량 앞으로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
3분기부터 인수 기업 영업이익, 회사 실적에 반영

대한유화 울산 공장 전경. 사진=대한유화


한국 석유화학(석화) 업계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으나 대한유화는 석화 밸류체인 내재화 및 고부가가치 석화 판매 비중 증가를 기반으로 흑자 기조를 가속화 하고 있다.

DB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대한유화는 올해 매출 3조2571억원, 영업이익 40억원을 달성해 흑자전환이 예상되며 2026년에는 매출 3조5607억원, 영업이익 1900억원으로 실적 제고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대한유화의 실적이 매출 2조8001억원, 영업손실 599억원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어려운 석유화학 업계에서도 뛰어난 성장을 이어가는 것이라 볼 수 있다.

16일 대한유화 관계자는 “회사는 NCC(납사 정제 사업)와 폴리머 부문을 주력 포트폴리오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며 “NCC 사업을 통해 생산하는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E) 등을 다운스트림 단계인 폴리머 사업부문에서 상당 부문 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폴리머 사업 현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폴리머 사업 가운데 범용 폴리머 제품 같은 경우는 타 석화 업체와 마찬가지로 마진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며 “다만 고부가가치 폴리머 판매 비중을 꾸준히 높여 나가고 있어 이를 통해 실적 제고에 나서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범용 폴리머 제품은 ▲전선 피복, 비닐봉지, 포장재 등에 사용되는 PE ▲자동차 내장재, 가전제품 등에 활용되는 PP가 있으며, 고부가가치 폴리머 제품으로는 ▲2차전지 분리막, 팔레트 및 운반용기 등에 사용되는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 등이 존재한다.

범용 폴리머 제품과 고부가가치 폴리머 제품의 자세한 판매 비중을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고부가가치 폴리머 제품 가운데 분리막 관련 수요가 견조하다는 사실 또한 언급했다.

대한유화는 2차전지 분리막용 HDPE 수출 물량이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대한유화


회사 관계자는 “분리막 용 HDPE 같은 경우는 국내 기업에 공급되는 물량과 중국 기업에 공급되는 물량으로 구분된다”며 “중국의 전기차·배터리 시장 규모는 전 세계 최고 수준이며 이에 중국향 분리막 용 HDPE 수요도 상당한 편이다. 앞으로도 당사의 중국향 수출 물량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가스발전 사업을 하는 '한주' 기업 인수에 따른 실적 제고 효과는 3분기부터 본격 발생할 것이라고 했다.

대한유화 관계자는 “지난 2분기 중순인 5월께 연결 편입이 완료됐다”며 “하반기에는 온전히 대한유화의 연결 실적으로 반영이 될 것이며 이를 기반으로 흑자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전자공시시스템(다트)에 따르면 대한유화는 지난 2분기 매출 8468억원, 영업손실 46억원을 기록했다. DB증권은 한주 기업 인수 효과로 대한유화가 올 3분기 매출 8568억원, 영업이익 6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증권업계는 대한유화의 선전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한승재 DB증권 연구원은 “대한유화는 SK지오센트릭과 더불어 국내에서 '유이'하게 NCC 가동률이 90%를 상회하는 업체다”며 “수익성 개선은 글로벌 화학 시황 반등이 동반돼야 하나 불황인 상황에도 공장 가동률이 높다는 것은 기업의 운영·재무역량이 타사보다 뛰어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 2017년 NCC 설비 확장을 위해 투입된 지출금액 4950억원에 대한 감가상각이 지난 7월 마무리 됐다”며 “한주 편입으로 분기당 260억원의 영업이익 또한 대한유화 재무에 반영된다”고 긍정적 요인을 꼽았다.

이어 “정부는 NCC업체 구조조정 정책을 추진하고 있고, 이에 따라 국내 NCC 설비 1280만톤 가운데 370만톤이 조정될 예정이다”며 “울산지역 대상 기업은 90만톤 설비를 보유한 대한유화, 66만톤 SK지오센트릭, 20만톤 S-OIL 등이다. 구조조정 과정에서 선두 업체인 대한유화가 더욱 우위에 설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남지완 기자 ainik@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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