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첨단소재 전문기업 한켐이 '파일럿 소재' 개발 건수에서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올해 상반기 R&D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한켐은 상반기에만 5종의 신규 소재를 양산 단계까지 개발 완료했으며, 미래 매출로 이어질 '파일럿 소재'는 31종을 신규 진입시켰다고 25일 밝혔다. 특히 파일럿 소재 진입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한 수치로,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파일럿 소재 개발은 첨단화학 기업의 미래 성장성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여겨진다. 연구실(R&D)과 공장(양산)을 잇는 중간 단계로, 이 단계를 통과하면 안정적인 매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한 소재를 개발한 개발업체와 개발을 의뢰한 업체 간 강력한 락인효과(Lock-in Effect)를 제공한다.
상반기 성과는 주력인 OLED 소재 부문이 이끌었다. 신규 양산 소재 3종과 파일럿 소재 26종이 이 분야에서 나왔다. 회사 관계자는 개발 중인 대부분의 OLED 소재는 부가가치가 높은 발광층 소재로, 높은 기술력이 요구되는 중수소 치환 기술이 적용된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한켐은 방산, 바이오, 반도체 분야에서도 신규 양산 및 파일럿 소재를 추가하며 사업 다각화에도 성공했다. 상반기 방산과 바이오 분야에서 각각 1종의 신규 소재를 양산 파이프라인에 추가했으며, 파일럿 소재 기준으로는 바이오와 반도체 분야에서 총 5종을 진입시켰다.
한켐 연구개발부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달성한 신규 양산 및 파일럿 소재 개발 성과는 당사가 보유한 국내 최대 규모의 첨단 유기화합물 합성 소재 빅데이터(DB)에 기반한 것"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첨단 소재 후보 물질 도출 과정에 인공지능(AI) 활용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당사의 빅데이터는 신규 소재 개발 속도를 높이고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역할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